“온라인 소비 늘면 일자리 줄지만, 물가 안정에는 도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9 12:45

KDI 김지연 경제전망실 전망총괄 현안분석, 온라인 소비 1%p 늘면 3만4000개 일자리 감소
숙박·음식·도소매업에 충격, 운수·창고업은 일자리 늘어…물가 상승세 안정에 긍정적

온라인 소비 비중이 전체 소비의 1%포인트(p)커질수록 숙박·음식점업에서 2만3000명 도소매업에서 1만9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 운수·창고업은 8000명 늘어 결국 전체적으로 총3만4000명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내놓은 현안분석에서 김지연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이 같이 분석했다.


김 총괄은 2011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의 소매판매액(면세점,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제외) 대비 무점포소매판매액 비중, 취업자 수 증감 등의 지표를 활용해 온라인 소비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추정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특수 상황과 내수 경기의 영향은 통제했다.



분석 결과 온라인 소비 비중이 1%p 확대되면 연간 평균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만4000명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2만3000명), 도소매업(1만9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반면 운수·창고업(8000명)은 늘었다. 이외 다른 업종에서는 특별한 영향이 없었다.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 오프라인에서의 구매 활동과 외식 소비의 감소로 이어는 탓으로 분석된다. 즉 소비자의 외부 활동 증감에 영향을 받는 업종에서 온라인 쇼핑 감소가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분석에서는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자영업자 비중이 커 노동시장을 아예 떠나는 비율이 높을 수 있는 점, 그리고 폐업 후 재창업이 임금근로자의 퇴직 후 재취직보다 오래 걸리는 점 등으로 파급효과가 도소매업보다 더 크다고 봤다. 반면 운수·창고업에서는 택배·물류 부문의 일자리 창출로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났다.


온라인 소비 확대, “누군가에겐 득템, 누군가에겐 일자리 위협

▲온라인 소비 확대, “누군가에겐 득템, 누군가에겐 일자리 위협"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지연 전망총괄이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현안분석 '온라인 소비 확대가 물가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하고 있다. KDI는 온라인 소비 확대가 비용 절감 및 경쟁 촉진을 통해 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고용에는 일정 기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총괄은 2017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의 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바탕으로 온라인 소비 확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다만 서비스 소비에 관한 자료의 한계로 상품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했다.




분석 결과 온라인 소비 비중이 1%p 상승하면 당해 연도의 상품 물가 상승률은 0.07%p가량 하락했다.


온라인 판매 시 유통 단계가 축소되고 매장 유지 비용과 인건비가 절감돼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결과로 보인다. 온라인 소비 확대가 고용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물가 상승세가 안정되는 데는 도움을 주는 셈이다.


김 총괄은 “온라인 소비 확대가 전체 고용에 상당 기간 하방 압력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단기간 내에 종사자들의 업종 간 이동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재교육 강화 등을 통해 업종의 원활한 전환을 돕고 종사자들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대경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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