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 사이트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자 비트코인 시세도 덩달아 하락하면서 7만달러선이 붕괴됐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일 오후 4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은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41% 하락한 6만9063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7만 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29일 3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9일 7만 달러선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넘어선 데 이어 30일에는 7만3000달러선마저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전날부터 가격이 떨어지더니 이날엔 낙폭이 더욱 확대되어 한때 6만9000달러선마저 붕괴됐다.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 또한 5.52% 떨어졌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10%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시세가 폭락하는 배경엔 프리딕트잇, 폴리마켓, 칼시 등 베팅 사이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펀드스트랫 어드바이저의 숀 파렐 디지털 자산 전략 총괄은 “트럼프 모멘텀에 제동이 걸린데다 선거일을 앞둔 디리스킹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지난 30일 66.9%에 달했지만 현재 61.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확률은 33.1%에서 38.9%로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76% 급락한 것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선 이후 비트코인 전망과 관련해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해리스가 이기면 비트코인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겠지만 트럼프 승리의 경우 가늠하기 어렵다"며 “(트럼프 당선시) 비트코인 시세가 더 오르거나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식의 하락세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