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눈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1.03 15:15

바이오협회 “마이크로바이옴, 뇌·신경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

셀트리온, 바이오벤처와 협업해 먹는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CJ바이오사이언스, 메디톡스, 종근당 등도 신약개발 박차

CJ바이오사이언스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지난 6월 개최한 '2024 뉴 비전 선포식'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전문기업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장내 미생물 군집을 가리키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장질환 치료 신약이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한데 이어 장질환 뿐만 아니라 면역질환, 뇌신경질환, 암까지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뇌·신경질환으로 확장 가능성'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현황과 주요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안팎에 서식하는 100조개 가량의 미생물을 총칭하는 용어로 인체 전체 세포 수(약 60조개)보다 많고 유익·유해성에 따라 질병·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 '제2의 인간 게놈(유전체)'이라고도 불린다.


보고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인체와 상호작용을 통해 장내 소화기능을 넘어 면역반응, 신진대사, 신경전달물질 등 다양한 생리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증가함에 따라 장내 미생물 군집을 조절하면 장질환은 물론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뇌·신경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잠재성이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이러한 잠재성에 더해 인체유래 미생물인 만큼 기존 합성·바이오의약품보다 안전성이 우수하고 개발 비용·시간도 상대적으로 적어 국내외 많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뇌·신경질환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국내 바이오텍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개발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우선 먹는(경구용) 파킨스병 생균치료제를 개발하고 향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다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제약헬스케어 계열사 CJ바이오사이언스는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장질환과 뇌·신경질환을 넘어 천식과 폐암 등 암 치료를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CJRB-101'은 비소세포폐암, 두경부편평세포암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먹는 항암제로 내년 상반기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상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CJRB-302'도 개발 중이다.


유산균 강자인 종근당 역시 바이오계열사 종근당바이오를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협업해 알츠하이머 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메디톡스 자회사 '리비옴'은 염증성 장질환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LIV001'을 개발 중이다. LIV001은 면역조절 기능 유전자를 미생물에 도입해 면역질환에 대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로 불린다.


바이오협회 보고서는 “장질환 관련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2건이 이미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상용화 가능성이 입증된 만큼 면역, 뇌신경질환 등 다른 분야로의 연구개발이 확대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균주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 기존 의약품과 다른 제조품질 규제기준과 제조시설 마련 등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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