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금 사자”…금값 고공행진에 거래대금·거래량 ‘껑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1.03 12:36
사상 최고치 경신한 국제 금값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진열되어 있는 골드바 모습.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올해 국내 금 거래대금이 작년 연간 규모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금 거래대금은 1조963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1조1286억원)을 넘어섰다.


연초 이후 금 거래량도 18.394t(톤)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량(13.792t)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연초 대비 대폭 증가했다.


10월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232억원으로 1월(52억원)의 4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3일은 하루 동안 거래대금이 501억원으로 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4년 3월 24일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월 일평균 금 거래량 역시 187kg으로 1월(60kg)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거래소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가시화 등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 1kg 종목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g당 12만7590원으로 연초(8만6940원) 대비 47% 급등했다.


올해 들어 투자자별 금 거래 비중은 개인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기관(37%), 실물사업자(19%) 순이었다.


개인투자자가 금 시장 회원인 13개 증권사에 개설한 금 거래 계좌 수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11만개에서 올해 120만개까지 늘었다.


해외 금 거래소와 대비해서도 국내 금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금거래소(SGE)의 지난달 일평균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1.490t, 70억6700만위안(1조3천543억원)으로 1월 대비 각각 47%, 32% 감소했다.


중국 내 주얼리 수요 약화와 중앙은행 매수 중단, 수입량 감소로 거래가 주춤한 것으로 추정된다.


튀르키예 이스탄불거래소(BIST)의 경우 지난달 일평균 금 거래량은 985kg으로 1월 대비 20%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억7240만달러(2347억원)으로 1월 대비 6%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금 시장을 통해 금 거래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금융투자업자, 귀금속 사업자 및 일반투자자 등 시장참가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거래 시 애로사항 등을 적극 해소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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