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쿠팡·당근마켓 등 주요 플랫폼 대표들이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는 유 장관 취임 후 주요 플랫폼 기업과 갖는 첫 상견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가 참석했다.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이봉의 플랫폼법정책학회장(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자리했다.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현재 전개하고 있는 상생 활동 현황과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디지털 전환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분수펀드'를 확대·재편성하고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키로 했다. 또 소상공인 100만명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솔루션 활용 역량 강화 교육 프로젝트에 5년간 600억 원을 투입한다.
카카오는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단골' 지원 대상을 확대해 내년 전국 100여 개 전통시장 및 거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업종별 특화교육, 단골 멘토 육성, 스타 단골 가게 발굴 등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아울러 선물하기 교환권 정산 횟수를 월 4회에서 10회로 확대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완화하고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을 인원 제한 없이 신청한 소상공인 모두에게 30만원까지 지원한다. '코리아둘레길'과 연계해 지역 수산어가 판로 확대도 지원한다.
쿠팡은 '과학기술·ICT 중소기업 전용관'을 신설하고 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판매 대금 빠른 정산 서비스 대상을 오픈마켓 입점 사업자에서 로켓그로스 입점 사업자까지 연내 확대한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의 전국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주문된 상품의 보관, 포장, 배송, 반품, 고객 응대 등을 쿠팡이 대행하는 서비스다.
당근은 △비즈프로필 △당근사장님학교 운영 및 '당근 동네사장님 어워즈' 등 행사로 지역 가게와 주민을 연결,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봉의 학회장(서울대 교수)은 “한국 플랫폼이 글로벌 빅테크와 디지털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중요한 국가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법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 장관은 “플랫폼의 영향력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시장 참여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플랫폼이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디지털 전환 등을 지원한다면 소상공인이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이는 플랫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