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안전·유지보수 솔루션 등에 적용…서울역 비롯한 3곳서 실증사업 진행
LG전자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손잡고 철도 분야 디지털 전환에 나선다. 5G특화망(이음5G)을 활용해 사고 예방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양사는 △철도 시설물 내 이음5G 네트워크 시범 구축 △철도 분야 서비스·운영에 특화된 기술 개발 및 검증 △신사업 모델 발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음5G는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오피스 등 특정 공간에 제공하는 맞춤형 5G 네트워크로, 상용망이 아닌 전용 주파수를 사용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고 안정성과 보안성이 높다.
LG전자는 3만건에 달하는 통신특허 등 기술력과 스마트공장·대학병원·물류센터를 비롯한 공간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가 국내 개발 및 생산 여부를 심사해 부여하는 '국산 네트워크 장비 인증'을 이음5G 솔루션 중 처음으로 획득하기도 했다.
양사는 서울역을 시작으로 시흥차량기지와 구로변전소의 철도 시설물에 이음5G 솔루션 실증사업을 전개한다. 국내 철도 시설물에 이음5G 솔루션이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역의 경우 이용 고객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승장장 CCTV와 경보 시스템에 이음5G 솔루션을 적용한다. 선로에서 낙상이 감지되면 해당 경보를 이동 중인 열차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시흥차량기지에서는 열차에 설치된 센서로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송 받아 적절한 시점에 정비를 진행하는 상태기반유지보수(CBM)에 접목된다. CBM은 고장이 발생한 후 또는 정해진 주기를 기반으로 정비하는 방식 보다 효율적이다.
양사는 장기적으로 실제 철도시설물과 동일한 3차원 가상 세계를 만들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현실세계를 통합 관제하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방침이다.
LED사이니지, 안내 및 물류 로봇, 웨어러블 장비 등 이음5G 기반의 솔루션 실증 사업으로 철도 분야에 특화된 사업 모델도 만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이음5G 시장규모는 지난해 20억달러(약 2조7500억원)에서 2028년 118억달러(약 16조24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철도역과 열차가 새로운 기술의 경연장이 되고, 이용객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생활 속의 디지털 혁신을 구현하도록 전문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철도산업의 새로운 표준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B2B 사업을 단품 공급에서 멈추지 않고 고객이 머무는 공간 내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더하는 고부가 사업으로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음5G도 관제·안전·유지보수 솔루션 등을 더해 철도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