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1400원·엔화 155엔…환율시장 강타한 트럼프發 ‘킹달러’ 언제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1.13 11:23
미 트럼프 당선에 치솟는 환율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한국 원화는 물론 글로벌 환율시장을 강타한 '달러 초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12일(현지시간)에도 오르면서 2022년 11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렸던 시기다.


달러 강세의 여파로 글로벌 환율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3일 오전 11시 22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한국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6.33원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선일에 1370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1주만에 3%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일본 엔화 대비 달러 환율은 달러당 154.78엔을 보이는 등 심리적 저항선인 155엔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마지막으로 155엔을 기록한 적은 지난 7월 24일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는 '패리티'(1유로=1달러) 수준을 향하면서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1유로당 1.0623달러를 보이고 있는데 이날 새벽엔 1.0595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로화가 1.06달러선을 내준 것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국의 위안화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내 위안화 대비 달러 환율은 7.2242위안으로 3개월여만 최고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23개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Trump Biden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사진=AP/연합)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모넥스의 헬렌 기븐 외환 트레이더는 “내년에 이어 2026년까지 상당한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며 “국내 정책은 대규모 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대외적으론 보호주의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미라 찬단 등 전략다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들이 시행될 시점 등이 불확실해 달러화가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몇 달 이내 달러 가치가 최대 7%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로 유로화는 달러와 패리티를 보이고 위안/달러 환율은 7.40위안까지 급등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JP모건에 이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도 최근 발표하는 투자노트 등을 통해 달러화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다른 국가들이 경기부양책 발표 여부에 따라 달러 상승폭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클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등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이어 미국의 경제 모멘텀이 달러 강세를 가리키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이 달러 강세의 요인이라고 전했다.


반대로 달러화가 앞으료 약세로 전환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스탠다드뱅크의 스티브 배로우는 “현재 목격되는 달러 강세는 긴 시간에 걸쳐 소멸될 가능성이 있다"며 “집권 1기가 끝났을 무렵 달러화는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 당시 대비 10% 낮았다"고 짚었다.


이어 내년 1월부터 2029년 1월까지 달러화가 최소 10%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달러 약세를 지향하는 점도 달러 전망에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 그는 지난 6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큰 통화 문제가 있다"며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아무도 우리(미국) 제품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을 제조업체들로부터 듣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가치가 특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코메르츠방크는 트럼프 당선인이 달러 가치를 낮추기 위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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