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11월 그린북, 경기 회복 흐름 톤 낮추고 ‘대내외 불확실성’ 강조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와 관련해 통상환경 변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여건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앞선 그린북에서는 '경기 회복 흐름'의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를 이번에 '완만한 경기 회복세'로 수위를 낮췄다. 이는 최근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회복 둔화 흐름은 산업활동동향에서도 드러났다. 실제 9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전년동월보다 1.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업 생산도 각각 전월보다 감소했다.
소매 판매 또한 전월보다 0.4%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0.1% 줄었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는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및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정부는 금융·통상 산업 등 3대 분야 범정부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건설투자·소상공인 등 취약부문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경기 동행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한 반면 경기 선행지수는 보합의 양상을 보였다.
고용의 경우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넉 달 만에 10만명 밑으로 하락(8만3000명)하는 등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톤 조절은 수출과 내수 표현에서도 감지됐다. 이전 그린북에서 썼던 수출 중심 회복과 내수 회복 조짐의 표현 대신 완만한 경기 회복세라고 표현한 것이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4.6% 증가한 575억2000만달러였다. 일평균 수출은 26억1000만달러로 작년보다 0.2% 감소했다. 수입은 작년보다 1.7% 증가한 543억5000만달러였다.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1년 전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비교적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도 1.2% 상승하는 수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