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중국 베팅 불안했나…헷징 대폭 늘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1.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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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올 3분기에도 이어갔다. 다만 그가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헷징(위험관리) 전략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3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올 3분기 중국 기업들에 대한 익스포져 비중을 더 늘렸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버리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 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보유량을 2분기 15만5000주에서 20만주로 30% 가까이 늘렸다.



그는 또 장둥닷컴의 보유 비중도 25만주에서 50만주로 2배 늘렸고 바이두 역시 12만5000주로 67% 가량 늘렸다.


이로써 버리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기업 3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65%로 불어났으며 주가 가치는 모두 합해 5400만달러에 이른다.




버리는 약 2년 전부터 중국 기업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13F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2022년 4분기에 알리바바와 장둥닷컴 주식을 각각 5만주, 7만5000주어치 처음으로 사들였다.


버리는 지난해 2분기에 두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같은해 3분기에 다시 사들였고, 그 이후부터 매 분기마다 보유량을 늘려왔다. 올 1분기엔 바이두 주식도 처음으로 4만주 매수했다.




하지만 버리는 3분기에 알리바바 주식에 대한 풋옵션(매도 권리)도 16만8900주어치 사들였다. 알리바바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그는 또 장둥닷컴과 바이두에 대한 풋옵션도 각각 50만주, 8만3300주 매입했다. 중국 기업 3개 주식에 대한 풋옵션 규모는 4669만3000달러에 달한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8월말 83.34달러를 기록했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지난 10월 7일 117.52달러까지 치솟았지만 14일 90.58달러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장둥닷컴과 바이두 주가 역시 10월초 고점을 찍고 지금까지 20%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미 월가 전략가들과 자산운용사들은 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등의 이유로 중국 증시의 장기적 전망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하면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대폭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버리는 3분기에 쉬프트4 페이먼트, 몰리나 헬스케어, 올라플렉스의 주식 비중을 각각 50%, 22%, 1%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리얼리얼 주식 비중은 절반 줄이고 아메리칸 코스탈 인슈어런스 주식 보유량을 60% 축소했다.


그는 또 허드슨 퍼시픽 프로퍼티즈, 바이오아틀라 주식은 모두 처분했다.


13F 공시는 기관들의 현재 보유량을 반영하지 않는 데다, 숏포지션(공매도)과 미국 외 주식은 포함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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