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사업 영역 확장…SOOP, 리브랜딩 강수
시청자 수 엎치락뒤치락…AI 서비스 고도화 방침
SOOP ‘초개인화’·치지직 ‘실용성’에 도입 방점
트위치 철수 이후 국내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OOP과 네이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일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이달 치지직의 평균 시청자 수는 11만1943명으로 지난달(7만4936명) 대비 약 4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SOOP의 평균 시청자 수는 14만1296명으로 전달(14만1434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두 플랫폼의 평균 시청자 수 격차는 지난달 약 6만6500명으로 SOOP이 앞섰지만, 이달에는 2만9350명대로 바짝 좁혀졌다.
이는 치지직이 최근 사업 영역을 확대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올해 서비스 출시 당시 '게임 스트리밍 특화 플랫폼'을 내세웠지만, 최근 △프로축구 '아시아(AFC) 챔피언스리그' △프로배구리그(V-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등 다수의 스포츠 중계권을 획득하면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SOOP 역시 리브랜딩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사명을 바꿈과 동시에 플랫폼 서비스도 개편했다. 화면 구성을 직관적으로 바꿨고, 라이브 및 주문형 비디오(VOD) 레이아웃을 정리하는 등 사용성을 강화했다. 동시 송출을 통한 콘텐츠 교류, 통합 e스포츠 콘텐츠 제작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양사는 향후 AI 기술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로 방송 시청 몰입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기능들을 살펴보면 SOOP은 초개인화에, 치지직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OOP은 AI 솔루션 '싸비'와 '수피'를 통해 스트리머·이용자 맞춤 기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싸비'는 스트리머의 활동에, '수피'는 이용자의 시청 환경에 특화됐다. 이를 통해 스트리머는 방송 중 자리를 비워도 AI가 영상을 생성해 방송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이용자에게는 최적화된 스트리머 및 콘텐츠 추천, 놓친 영상 다시보기 등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맞춤형 광고도 제공한다. 싸비는 이용자가 즐겨 보는 스트리머의 외모와 분위기를 AI로 재현한 광고를 제작한다. 수피는 이용자의 콘텐츠 시청 패턴을 학습해 관련성 높은 광고와 콘텐츠를 추천한다. 정식 출시일은 스트리머 대상 시상식이 열리는 다음달 28일이 될 전망이다.
치지직은 AI 콘텐츠 필터링 기술 '클로바 그린아이'를 적용해 음란물을 포함하는 선정적인 콘텐츠를 비롯해 딥페이크 관련 성착취물을 실시간 탐지하고 있다.
이용자가 이미지·동영상 등을 등록하면 AI가 실시간으로 음란성 지수를 산출한다. 네이버 이용약관·운영정책에 따라 선정적인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판단될 경우, 삭제 조치하는 방식이다. 판단 적중률은 약 99.5%다.
이와 함께 네이버의 AI 보이스 기술을 적용한 스트리머 보이스 후원 기능 '매직 보이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 인기 스트리머의 목소리 약 20여종을 제공하며, 서비스 이용 시 100치즈(100원)를 추가 지불하는 형태의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음성 합성 기술 '스피치X'를 치지직 서비스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텍스트와 음성을 결합해 자연스러운 음성을 생성한다. 복잡한 음성 패턴을 인식해 언어 구조·문맥을 이해하도록 설계됐다. 현재로썬 스피치X를 매직 보이스에 접목해 기능을 고도화하는 방향이 유력하나, 구체적인 도입 방향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번역 등에 활용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OOP은 올해 기점으로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 만큼 AI 전략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모습"이라며 “치지직의 경우 전 계열사 AI 발전과 호흡을 맞추면서 고도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적용 범위도 중요하지만 이용자에게 얼마나 편익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접목시켰는지가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