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발 유동성 위기 루머가 퍼지며 전날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KB증권이 19일 보고서를 통해 루머를 반박했다.
지난 18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그룹 차입금 39조원을 근거로 오는 12월 모라토리움(지급유예) 가능성을 제기하는 루머가 시장에 확산됐다. 이 영향으로 롯데지주(-6.6%), 롯데케미칼(-10.2%), 롯데쇼핑(-6.6%), 롯데정밀화학(-3.3%)의 주가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는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차입금이 상승한 것은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및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때문으로 투자비가 급증한 영향"이라며 “롯데케미칼은 이미 해당 차입금에 대해 7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년 내 차입금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관리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하반기 미국 MEG 설비 40% 매각으로 약 7000억원을 조달했고,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관련 지분 활용으로 추가 70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다.
전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추정 부채비율은 78.6%로 높지 않으며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CAPEX가 마무리되는데, 연간 감가상각 1조3000억원을 고려한다면 유동성 위기 걱정은 시기상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