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 논란’ 게이츠 전격 사퇴…트럼프, 새 법무장관에 팸 폰디 지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1.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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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법무부 장관에서 사퇴한 맷 게이츠(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을 법무부 장관직 후보에 21일(현지시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나는 팸 본디를 몇 년동안 알아왔고 그는 범죄와 싸워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법무부의 원래 목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그는 똑똑하면서 강인한 '아메리카 퍼스트' 파이터"라고 적었다.


이번 인선은 첫 번째 법무장관 후보로 오른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인준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날 사퇴한 직후 이뤄졌다. 법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내각 자리인데 가장 먼저 낙마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게이츠 전 의원의 사퇴로 주요 보직에 논란이 되는 인사를 지명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 전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 (법무장관) 인준이 트럼프/밴스 정권 인수의 중요한 과업에 불공평하게 방해가 되고 있다는게 분명하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치권의 실랑이를 오래 끌면서 불필요하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그래서 나는 법무장관 고려 대상에서 내 이름을 철회하겠다. 트럼프의 법무부는 취임 첫날부터 자리잡고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Trump Transition

▲팸 본디(사진=AP/연합)

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의 사퇴 발표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그는 매우 잘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가 매우 존중하는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맷의 미래는 밝으며 난 그가 할 훌륭한 일을 모두 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전 의원은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와 마약 남용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은 물론 같은 공화당 내에서도 상원 인준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의원 시절 성매수와 마약 사용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았으며, 법무장관에 지명되자 지난 13일 곧바로 의원직을 사퇴,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이후 그가 두 명의 여성에게 성관계의 대가 등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1만달러(약 1400만원) 이상을 송금했다는 보도 등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하원 윤리위 조사 보고서 공개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CNN은 게이츠의 사퇴 이유와 관련해 그의 인준에 강력히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많으며 윤리위원회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상원 인준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게이츠 전 의원이 인준에 필요한 지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고 전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제119회 미 의회 상원의 의석 분포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인 상황에서 공화당 의원 4명만 이탈해도 인준이 불가능한데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수잰 콜린스(메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존 커티스(유타) 등 최소 4명이 게이츠의 인선에 완강히 반대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해온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게이츠 사퇴에 대해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으며, 수잰 콜린스 상원의원(메인)은 “게이츠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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