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문가 “인재난 속 국내 기업 평판 인정”
기아·LG전자·삼성전자 모두 75위권 진입
미국 엔지니어들이 꼽은 최고의 근무처에 한국 대기업 3곳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가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함께 미국 내 직원 1천명 이상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현직 엔지니어 2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보상과 복리후생, 전문성 개발 기회, 근무 유연성 등을 종합 평가했다.
한국 기업 중에선 기아가 53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LG전자가 64위, 삼성전자가 71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겪고 있는 현지 고용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높은 평판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현재 미국 노동시장에서 엔지니어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전기공학, 로봇공학 등 첨단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엔지니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위는 소니가 차지했으며,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뒤를 이었다. 미쉐린 그룹, 번스 앤 맥도널, 스페이스X, 인튜이트, 셈프라 등도 10위권에 들었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14위, AI 칩 기업 엔비디아는 20위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산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엔지니어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먼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데이터 엔지니어는 기업들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늘어나면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엔지니어 또한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일부 엔지니어 직군은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석유 엔지니어의 경우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크게 줄었으며, 전통적인 화학 제조 분야의 화학 엔지니어 역시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기업들은 우수 엔지니어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능한 엔지니어 고용을 위해서는 업계 평균 이상의 기본급여와 성과 기반 인센티브 등 경쟁력 있는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 교육과 인증 프로그램 등 전문성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원격·하이브리드 근무 옵션을 제공하고 도전적인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등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에도 힘쓰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