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탈출 러시에도 금융株 ‘들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1.25 15:38

금융지주 주가 이달 일제히 상승
KB·하나,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감↑
연말까지 상승 모멘텀 지속

4대 금융지주.
▲

▲국내 금융주가 강세다. 4대 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DB

국내 금융주가 강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 등으로 거래대금 감소와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주의 배당 기대감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포함 등의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10월31일부터 11월22일까지 9.33% 상승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10월31일부터 11월22일까지 각각 7.18%, 8.57% 4.43% 올랐다.


외국인 매수세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592억원 순매수했다. 직전 5거래일간 외국인은 KB금융을 369억원 사들였다. 이에 KB금융은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7위(우선주 제외)에 올라 현재까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10월31일부터 11월22일까지 1.64% 하락했다.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도 지속됐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조283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3337억원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2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합계 시가총액도 2389조1934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9조584억원 증발했다.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다음 달 리밸런싱(종목구성 변경)을 앞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새롭게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거래소는 12월20일자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신규 종목을 편입하는 등 지수 구성종목 특별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9월24일부터 12월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특별 편입을 실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유력 후보로 꼽았다.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 올해 9월24일 이후 현재까지 밸류업 공시 기업 중 미편입 종목은 총 26곳이다. 이 가운데 금융주 종목은 KB금융(10월 24일)과 하나금융지주(10월 29일), BNK금융지주(10월 30일), JB금융지주(9월 24일) 등이 밸류업 공시를 마친 상태다.


금융주는 국내 대표 고배당 종목으로 연말 배당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연간 배당금은 총 1조2000억원으로 분기당 3000억원 규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50개 상장사 가운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5%를 웃도는 고배당주는 총 33개다. 이 중 금융주는 우리금융지주의 기대 배당수익률이 7.44%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기업은행(7.16%)과 BNK금융지주(6.93%) 등이었다.




연말까지 금융주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밸류업 펀드 자금 집행이 개시와 리밸런싱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연말로 갈수록 밸류업 테마의 추가적인 주가 랠리가 기대된다"며 “은행주의 이익 증가세와 주주환원 확대 계획을 고려할 때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단 분석도 있다. 대부분의 금융주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따른 대출 총량 관리,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순이자마진(NIM)도 전분기 대비 평균 약 3bp(1bp=0.01%포인트)정도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2024년 연간 누적 NIM은 전년대비 8bp 하락할 것"이라며 “내년 2월 결산 시점에서 주주환원율 확대 현상이 뚜렷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밸류업 관련 모멘텀이 소강상태에 진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