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지수 5개월 만에 가장 낮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경기전망지수가 2022년 7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 대비 1.0포인트(p) 내렸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향후경기전망지수가 74로 전월 대비 7포인트 내렸다. 작년 11월(72)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수 하락 폭은 2022년 7월(-19포인트) 이후 최대 폭이다.
조사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라는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점이 경기전망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보호무역기조가 강화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이 둔화되고 경기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생활형편(91)은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반면 생활형편전망(94)은 2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100)은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반면 소비지출전망(109)은 전월과 같았다.
현재경기판단(70)도 전월 대비 3포인트 내렸다.
현재가계저축(94)과 가계저축전망(97)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내렸다. 현재가계부채지수(100)는 1포인트 내렸고, 가계부채전망(98)은 전월과 같았다.
특히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9로 전월 대비 7포인트 내렸다. 해당 지수는 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다.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9월 119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올해 6월(108)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매 감소,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등이 해당 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임금수준전망지수(118)는 전월 대비 1포인트 내렸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7)는 전월과 같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3%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같았고,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렸다.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3.5%), 공공요금(50.9%), 석유류제품(32.3%)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석유류제품의 응답비중은 4%포인트, 공업제품도 3.6%포인트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 비중은 7.7%포인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