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EC 최종 승인 임박에 재무 개선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1.28 14:29

이자 보상 배율, 3분기 기준 0.56…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

대한항공, 지분 63.88% 인수 추진…유증에 7000억원 선 납입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아시아나항공 화물 청사. 사진=박규빈 기자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아시아나항공 화물 청사. 사진=박규빈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구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에 의한 기업 결합을 심사 중인 유럽연합(EU)의 경쟁 담당 기관인 집행위원회(EC)가 곧 최종 승인을 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EC의 발표 직후 한국산업은행과 체결한 '인수 후 통합(PMI, Post Merger Integration)' 계획안에 따른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어서 아시아나항공 재무 개선이 기대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768억원인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항공 운수·정보통신·항공 운송 지원 서비스·기타 보고 부문을 모두 합쳐 이자 비용은 3129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를 근거로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이자 보상 배율'은 0.56이다. 이 수치가 1을 하회한다는 것은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뜻이다.



아시아나항공 재무 부실의 역사는 상당히 깊다. 회계 감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은 2019년 3월 22일 리스 기재 정비 의무 충당 부채를 근거로 '한정' 감사 의견을 내놨다. 이는 감사인이 기준에 따라 감사를 진행한 결과에 대한 의견을 형성함에 있어 합리적인 증거를 얻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경우다.


이 때부터 아시아나항공은 '밑 빠진 독' 신세를 면치 못했고, 같은 해 4월 23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우선 1조7300억원을 긴급 지원했고, 이와 같이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 혈세는 총 3조6000억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원에 인수하겠다며 뛰어들었지만 끝내 없던 일이 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0년 11월 16일 전격 인수 발표에 나섰다. 같은 날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이 유상 증자 결정은 인수인인 대한항공과 발행인인 금호산업(지배 기업) 간 2020년 11월 17일 신주 인수 계약 체결과 관련한 제3자 배정 유상 증자 결의 사항이다. 해당 신주 인수 계약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신주의 수는 1억3157만8947주로, 보통주 기준 63.88%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에 1조5000억원을 쓰게 되는데, 이미 7000억원은 선 납입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연결 재무 제표상 예수금으로 계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상 증자가 실행되는 경우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의 일부 상환을 하고, 차입금의 만기 연장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말 아시아나항공의 유동 부채는 유동 자산을 3조3349억원 초과하는 상태다. 구실 규모가 막대한 만큼 산은은 주 채무 계열 소속 기업체 평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심층 관리 대상 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이 있는지 유의적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EC는 티웨이항공 운항 안정성과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 적격성에 대한 평가를 마쳤고,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 최종 승인 발표 시점만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만 4년을 넘긴 국적 양대 항공사 간 결합 심사가 끝나 아시아나항공 재무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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