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대한민국 이민정책을 선도해온 안산시가 출입국-이민관리청(이하 이민청)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안산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가 꾸려지며 시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나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관내 다문화가정과 시민단체 등도 적극 동참하며 유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이런 열망에 안산시의회도 힘을 보탰다. 지난 1월 안산시의회는 '이민청 설치 촉구 건의안'과 '이민청 안산 유치 건의안'을 동시에 채택해 국회, 중앙정부 관련부처에 송부했다.
신영철 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3일 “안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호문화도시로 인증된 지자체"라며 “안산에서 시작된 이번 서명운동이 안산시민이 규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는 100년 후 대한민국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민청 서명운동 20만 돌파…유치열기 '활활'
범시민추진위원회가 30만명을 목표로 시작한 이민청 서명운동은 3일 기준 20만명을 웃돌아 목표치 67%에 다다랐다. 이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특별 서명운동 집중 운동기간으로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시민참여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안산시는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3개국(중국어, 러시아어, 영어) 번역본 서명부를 추가로 제작, 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민청 안산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가가 꾸려지며 가속도가 붙었다. 권혁석 안산상공회의소 회장, 신영철 광덕회 회장, 윤동열 안산대학교 총장, 지의상 신안산대학교 총장이 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명예대표, 고문, 자문위원, 상임고문, 운영위원, 공동부대표 등 151명에 달하는 각계각층 인사와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권혁석 공동대표는 3일 “안산시민이 안산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동 목표를 위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고 있어 의미가 크다"며 “이민청 유치라는 목표 아래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동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안산시, 대한민국 외국인 정책 표준 정립"
안산시는 '안산의 길이 대한민국의 길'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이민청 유치활동에 착수했다. 2005년 외국인 전담기구 설치를 비롯해 △2009년 다문화마을 특구 지정 △2009년 외국인 인권 조례 제정 △2012년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창립주도 △2018년 외국인 아동 보육료 도입 △2020년 아시아 두 번째 유럽평의회 상호문화도시 지정 등을 일궈내서다.
이제 안산은 이민청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민청 유치는 단순히 정부기관 유치를 넘어 이민정책 추진에 협력 파트너로 안산 가능성을 여는 기회라고 판단된다고 안산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민청은 안산시뿐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정부기관이 될 것"이라며 “안산시민이 하나로 뭉쳐 안산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가며 감동을 안겨준 만큼 보다 더 많은 시민이 이민청 유치에 적극 참여했으면 한다"고 권했다.
이민청 설립은 대한민국이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이민청 안산 유치를 차치하더라도, 안산시가 주도한 정책 움직임에 시민 열망이 가미되며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시민운동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