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획] 리얼+스타 = 부동산을 뜻하는 리얼에스테이트와 스타의 합성어다. 대중적 인기를 가진 유명 연예인·셀럽들의 성공 또는 실패한 부동산 투자 사례를 살펴보면서 '개미'들의 타산지석으로 삼는다.
2014년 45억원에 구매해 신축한 강남구청역 상권 꼬마 건물
10년 만에 3.3㎡ 당 4900만→최소 1억4000만원 이상 급등
60여억원 투자했지만 현재 가치 130억원 이상
전문가들 “2종 일반주거지역 장점…똑똑한 투자였다“
2007년 데뷔한 아이돌 그릅 카라의 한승연은 노래와 연기를 넘나들며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녀는 부동산 재테크에서도 성공해 100억원대의 건물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그녀의 성공이 '기본에 충실한' 똑똑한 투자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과연 한승연이 지킨 '기본'은 무엇이었을까?
3일 한씨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건물을 찾아가봤다. 위치상 이 건 물은 서울 지하철 7·수인분당선 강남구청역과 7호선 청담역 사이에 위치한 초역세권이었다. 두 역에서 모두 도보 5분 거리에 불과해 접근성이 뛰어났다. 비록 청담역 대로변 학동로 근처 이면도로에 위치해 있었지만 사거리 코너에 있어 큰 길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가시성이 좋았다. 대로변 바로 안쪽에 있는데다 차도가 좁지 않아 차량으로 직접 접근도 가능했다. 건물 디자인도 매우 세련된 모습이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물은 현재 한 연예기획사에서 통째로 임대하고 있었다.
인근에는 강남세무서와 강남구청이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았고, 아파트 단지도 여럿 있어 활발한 골목 상권이 형성돼 있었다.
한씨는 2014년 4월 개인 명의로 1988년 준공, 대지면적 307.4㎡(약 93평), 연면적 867.32㎡(약 263평)의 건물을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45억5000만원이었다. 이를 3.3㎡(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4900만원 수준이다. 한씨는 매입가 중 27억을 대출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씨는 낡은 건물을 그냥 놔두지 않았다. 2014년 건물 매입 후 이듬해 6월 곧바로 새 건물을 짓기 시작해 2017년 1월 공사를 끝냈다. 이 공사에는 약 18억4000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고려하면 한씨가 이 건물에 투자한 총 금액은 약 64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건물 매입 당시 인근 매입가가 평당 3000만~40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씨가 다소 과도한 투자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건물의 가치는 2배 이상 상승해 한씨가 최소한 6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인근의 한 건물은 2020년 4월 321억원(평당가격 약 1억3800만원)에 거래됐으며, 또 다른 건물은 지난 1월 410억(평당가격 약 1억6900만원)에 매도됐다.
앞선 두 건물의 거래 시기가 1년 여 전으로 이후 다소 가치가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씨의 건물은 최소 평당 1억4000만원 이상, 총 13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업소들의 전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한씨 건물 인근 시세는 1종 일반주거지역이 평당 1억원, 2종 일반주거지역이 1억4000만원, 3종 일반주거지역이 1억5000~2억원 정도 된다"면서 “위치와 지형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씨의 건물은 2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해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매입 당시 대비 최소 60억원의 차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비싸게 샀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대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똑똑한 투자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담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도 “용도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씨의 건물은 2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해 평당 최소 1억4000만원 수준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며 “건물의 10년 사이 3배 가량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