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먹히는 ‘르케쉐’ 적극적 신차 출시로 성장세 잇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03 15:01

중견 3사, 10~11월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

내수 부진에도 ‘수출’이 늘며 판매대수 증가

내년 다양한 신차 출시로 수요층 확보 방침

르노코리아 뉴 그랑 콜레오스. 사진=이찬우 기자

▲르노코리아 뉴 그랑 콜레오스. 사진=이찬우 기자

오랜 시간 현대차그룹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국내 완성차 중견 3사가 드디어 상승세에 올랐다.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수출 살적이 급증하면서 그간 쌓인 부진의 때를 씻어내고 있다. 3사는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이 기세를 내년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3일 완성차 업계 지난달 판매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자동차 중견 3사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3사가 두 달 연속 전년보다 높은 판매대수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현대자동차를 제외하고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한 35만5729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26만2426대를 팔며 전년대비 0.8% 소폭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하며 국내 완성차 판매 실적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최강자가 주춤하자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추격자들이 반등했다. 각 기업의 매력적인 신차들이 좋은 반응을 일으키면서 유의미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선전으로 국내외에서 세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한국지엠과 KG모빌리티의 경우 아직 내수는 부족하지만 해외시장에서 좋은 역량을 보이면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에 3사는 간만에 올라탄 좋은 흐름을 잇기 위해 내년 신차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3사 모두 한국 시장서 인기가 많은 준중형, 중형 SUV모델을 출시 예정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 트림.

한국지엠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7만4776대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는 39.6% 급감한 1821대에 그쳤지만 해외에선 5.2% 늘어난 7만2955대를 팔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한국지엠은 기업 특성상 내수보단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의 주력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 수출 모델 모두 한국에서 생산된다. 대부분 모델들을 미국으로 보내야하기 때문에 국내 고객들에 출고되는 물량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수 반등을 위해 한국지엠은 내년 '이쿼녹스 EV'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이쿼녹스 EV는 전기 중형 SUV로 한국 시장서 인기가 많은 세그먼트다. 한국지엠은 이 차량을 통해 내수 부진과 전기차 캐즘을 모두 잡을 방침이다.


부산모빌리티쇼서 공개된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이찬우 기자

▲부산모빌리티쇼서 공개된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이찬우 기자

이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2020년대 들어 가장 성공적인 실적을 보였다. 오로라 프로젝트의 역작 '그랑 콜레오스'가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그간의 설움을 씻어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3사 중 유일하게 국내외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235.6% 늘어난 1만5180대 판매를 보였다. 그간 5000대도 팔지 못하던 기업이 단 하나의 차종으로 1만대를 훌쩍 넘는 업체로 성장한 것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이후 영업일 54일 만에 누적 판매 1만5912대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대유행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라는 특징과 준수한 상품성을 통해 국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제 르노코리아는 본격적인 전동화를 노린다. 내년에 준중형 전기 SUV '세닉 E-tech'를 한국에 출시해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할 방침이다.


KGM 액티언

▲KGM 액티언.

KG모빌리티는 간만에 전년 대비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대비 26.4% 증가한 8849대를 판매하며 기나긴 부진을 끝냈다. 특히 해외 판매가 184.1% 증가하며 이러한 실적을 견인했다.


액티언 출시에도 내수는 여전히 부진했지만 수출은 헝가리와 칠레, 튀르키예 등으로 수출이 크게 늘며 지난 4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적극적인 신차 공세에 나선다. 중국 BYD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돌입한다. 또 과거 최고 인기모델 코란도의 후속작인 전기 SUV 'KR10(프로젝트명)'을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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