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4시간 새 ‘출장 취소·번복’…오락가락한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03 16:44

3일 오전 9시30분쯤 다음날 인도 출장 취소 밝혔다가 오후 3시 쯤 번복

“지하철 임단협 앞두고 출장 안 가는 게 더 이상” 번복 사유 밝혀


서울시청.

▲서울시청.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도·말레이시아 출장을 하루 앞두고 취소했다가 다시 가기로 했다. 취소 발표 4시간여 만의 번복으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3일 오후 배포한 공지를 통해 “교섭을 앞두고 출장을 취소하는 게 오히려 공사의 교섭력을 악화하고 자율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다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오전 공지에서 오는 5~6일 예고된 코레일과 서울교통가 파업으로 시민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장의 인도·말레이시아 공무국외출장을 취소한다고 알린바 있다.



오는 5일 전국철도노동조합이, 6일 서울교통공사 1·3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막판 교섭이 결렬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교통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시 측은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의 동시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출장을 취소하고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미 지하철 총파업이 한 달 전부터 예고된 상황에서 외교적 결례에도 불구하고 출발 하루 전에 해외 출장을 취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해외 출장은 수 개월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현지 일정이 모두 확정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출장 취소를 결정한 지 반나절이 채 안 돼 재추진이 결정됐다.


한편 시는 일각에서 최근의 명태균 파문에서 오 시장 관련 의혹이 거세진 것이 출장 취소·번복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전혀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종현 시 특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시민들의 관심사인 지하철 파업을 앞두고 해외 출장을 가지 않는 게 국민 정서에 맞다고 생각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지만 출장 여부를 고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인도·말레이시아 출장을 계획대로 떠날 예정이다. 인도 뉴델리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정책 공유 포럼에서 기조발언 하고, 인도공과대학 델리캠퍼스(뉴델리)·아시아태평양기술혁신대학(APU·쿠알라룸푸르)을 찾아 교육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오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대표단은 이번 출장에서 인도 델리·첸나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2개국 총 3개 도시를 방문해 서울시의 교통·안전 정책을 홍보하고 유학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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