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일수록 위험 높아
대형 건설사 사고 예방 노력 만전
소규모 현장은 여전히 사각지대
건설사들이 사고 위험이 높은 계절을 맞아 산업재해 예방 등 현장 안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건설현장은 콘크리트 양생을 위한 촉진하기 위해 석탄·동결방지제 등을 사용하면서 질식·중독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 난방 기구 사용 및 용접·용단작업 때문에 화재가 일어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동절기 화재와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집중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했다. 화기 사용 구간에 소화기를 배치하는 것은 물론 주변으로 가연성 물질을 제거해 화재를 예방한다. 아울러 콘크리트 양생작업시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양생구간 출입전 가스농도를 미리 측정하고 양생제(고체연료)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현대건설은 동절기 기간 한파(한랭질환) 관련 위험성평가 실시하고 있다. 현장 작업자들의 뇌·심혈관질환 관리를 집중해 관리하고, 질식 위험이 큰 급열 양생작업 시 환기량 적정성 검토와 함께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의무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건강상태 이상 및 증상 호소자 발생 시 '작업열외권'도 적극 활용 중이다.
삼성물산은 동절기 사고 예방 계획서를 작성, 수립하고 현장별로 사고 예방 계획과 이행여부를 자체 점검하고 있다. 또 동절기 화재대응 비상 모의훈련 및 교육도 계속해서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기본적으로 작업자들에게 '한랭질환 예방 3대 기본수칙(따뜻한 옷, 물, 장소)'을 준수하도록 하며 작업 전 충분한 체조로 몸의 긴장을 풀고 작업을 하도록 했다. 옥외 작업자는 귀덮개 등 방한용품을 지급하고 취약 근로자를 사전에 파악해 옥외작업시간을 관리한다. 아울러 미끄럼 방지를 위해 동절기에는 얼음덩어리가 포함된 토사는 성토용 재료로 사용 금지 시켰다. 콘크리트 타설시에도 0℃이하에서는 콘크리트가 얼기 쉬워 물·골재 가열한 뒤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뇌심혈관질환 발생 예방을 위한 민감군 관리체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민감군 근로자 개인별 건강상태를 상시 확인하는 것은 물론 현장 건겅관리 교육을 통한 위험성 주지 및 사전 예방활동을 실시 중이다. 폭설 시 현장 작업을 중지하고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안전상황센터 실시간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내년 3월까지 건설현장의 겨울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한파 대비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 이번 대책은 건설·청소·위생 등 야외작업이 많아 한파에 취약한 업종과 직종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고령자 등 한랭질환 민감군에 대한 건강관리 지원을 확대하고, 한랭질환 예방과 민감군 관리를 위한 기술 지원 및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소규모 건설현장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공사장이 아닌 경우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곳도 많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소 건설 현장은 발판이나 통로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추락 위험이 높다"면서 “콘크리트 양생 시 갈탄을 사용하게 되면 유독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소규모 건설현장에서는 비용 등의 문제로 지켜지기 않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