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으로 '대왕고래 테마주'로 알려진 종목들이 4일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13분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전일 대비 18.63% 하락한 3만3200원에 거래 중이다. '대왕고래 테마주'로 분류되는 포스코인터내셔널(-11.33%), GS글로벌(-11.53%), 화성밸브(-22.68%), 디케이락(-10.54%)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밤 비상계엄 선포 당시 '대한민국 국가 재정을 농락하는 예산 폭거'를 언급했다.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을 단독 처리했는데, 이 안에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유전개발사업출자 예산 505억원 중 497억원을 삭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을 대폭 감액한 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히 약화됐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약 6시간 만인 4일 새벽, 국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계엄령을 해제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