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장초반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심야에 발생한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가 투자자 이탈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대비 1.15% 하락한 2471.46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도 0.67% 내린 686.15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1386억원 빠져나갔다. 다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1088억원, 255억원 사들이며 하락 폭을 좁히고 있다.
지난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비트코인 원화마켓 가격이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증권가는 개장 직후 외국인 중심의 투매급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계엄령은 해제됐으나 법리 논란 등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 펀드 등의 고객들의 자금 이탈 우려가 상존하며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외인들도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금 일부 회수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되기는 했지만 미 증시에 상장된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EWY'와 환율 등 금융시장의 가격 레벨이 전날 장 마감 당시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 자체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