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대교체 바람’ 비껴간 정상혁 신한은행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06 05:35

신한금융지주, 고강도 인적 쇄신 단행
정상혁, 연임 성공...2026년 12월까지

우수한 실적, 내부통제 강화 ‘성과’
‘2+1 관례’ 깨고 중장기 리더십 부여

정상혁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임기 2년으로 재선임 추천됐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의 고강도 인적 쇄신 기조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정상혁 행장은 올들어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주요 은행 중 1위를 차지한데다 고객 중심 사고, 내부통제 강화에 주력한 점이 연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정 행장에 연임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는 관례를 깨고,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하면서 중장기적인 리더십에 힘을 실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서울 세종대로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13개 자회사 가운데 9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조직 내부의 근본적인 혁신과 강력한 인적쇄신을 통해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진옥동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이 중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임기 2년으로 재선임 추천됐다. 이에 따라 정 행장은 작년 2월 취임 후 2026년 12월 말까지 신한은행장을 맡게 됐다. 1964년생인 정 행장은 1990년 신한은행 입행 후 역삼역금융센터장, 성수동기업금융센터 커뮤니티장, 비서실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그룹 내에서는 정 행장의 연임을 두고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의 세대교체 기조를 고려해도 정 행장이 재임 기간 보여준 탁월한 성과를 고려할 때 교체할 이유가 적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3조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KB국민은행(2조6179억원), 하나은행(2조7808억원), 우리은행(2조5244억원) 등 4대 은행 중 순이익 단연 1위다.




신한은행.

▲신한은행.

특히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성장은 경쟁사와 단연 차별화된 부분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해외법인 10곳에서 순이익 434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3502억원)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KB국민은행(-788억원), 하나은행(1204억원), 우리은행(1546억원) 등 4대 은행 가운데 압도적인 숫자다.


고객 중심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혁신을 주도한 점도 정상혁 행장의 주요 성과다. 실제 올해 2월 신한은행이 신한카드와 함께 출시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는 11월 말 150만장을 돌파했으며, 지난달 중순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영업점 'AI 브랜치'를 오픈하기도 했다.


나아가 신한은행은 정 행장 주도 아래 지난 9월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시범 운영하며 '내부통제 문화' 확산에 공을 들였다. 이를 종합하면 정 행장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경영 철학인 내부통제 강화, 고객 중심 사고 등을 착실히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인 점이 연임으로 이어진 셈이다.


정 행장은 앞으로 2년간 시장의 각종 불확실성에 효율적,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측은 정 행장에 대해 “견조한 자산 성장, 비이자이익 증대,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다"며 “(정 행장이) 중장기 관점의 전략에 기반해 (신한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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