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올해 세 차례 미매각 불구 또다시 회사채 발행 도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09 08:30
효성중공업 CIGRE

올해 세 차례 미매각이 발생한 효성화학이 내년 초 다시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최근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3370억원의 대규모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내년 초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효성화학은 올해 4월과 6월, 11월 각각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세 차례 모두 단 한 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는 전량 미매각이 발생해 흥행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차입금 상환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화학은 내년 2월 670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 한 해 동안 337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효성화학은 지난 9월 말 현금성 자산(개별 기준)이 641억원에 불과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나 자산 매각이 없다면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해주기 어려운 구조다.



아울러 효성화학은 지난 2022년 1분기를 시작으로 11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과 지난해 각각 1043억원과 66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누적 3분기(1~9월)까지도 302억원 적자 상태에 빠져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을 단행해 화학 업황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현재도 중국 업체들은 국내 생산능력의 2~3배 수준의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화학사가 향후 생산원가가 낮은 중국산 제품의 시장 공략을 버텨내기가 어려운 구조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효성화학이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을 통해서 현금을 마련해 차입금을 줄여 나가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또한 지난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진행하던 특수가스 사업 부문 매각 협상도 무산됐다. 결국 공모채 이외에 별도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효성화학은 내년 초에도 전량 미매각이 발생하는 것을 감수하고서도 리테일 수요에 기대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물을 발행해 위험을 줄여 고금리 채권에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를 겨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효성화학이 부담해야할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효성화학이 지출하는 이자비용은 지난 2021년에는 19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79억원으로 2년 만에 2.5배 이상 늘었다. 올해 누적 3분기까지 발생한 이자비용도 465억원에 달해 연말에는 지난해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 미매각 회사채 물량이 리테일을 통해서 모두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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