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앙상블, 현대사 조명한 사회적 부조리 탐구작 선보여
12~15일 한남대 성의필홀, 평일 오후7시30분, 주말 오후3·6시…총6회 공연
대전=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대전 극단 앙상블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무대로 옮긴 연극 '하마'를 12일부터 15일까지 총 6회에 걸쳐 한남대학교 서의필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이른바 대국민 사기극으로 평가받는 1986년 '평화의 댐'을 중심 소재로 삼아 개인과 사회, 도덕과 권력 간의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룬다.
연극 '하마'는 세원 중학교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당시 정부가 주도한 성금 모금 활동을 조명한다. 극은 교장과 교무부장이 횡령 의도를 품고 모금을 독려하는 가운데, 이에 반기를 든 주인공 박단일 교사가 겪는 갈등과 압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박 교사가 모금 강요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빨갱이로 몰리는 사건은 권력 남용과 신뢰 붕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이소을 감독은 “교무부장의 강압적 집행과 신뢰 붕괴는 과거뿐 아니라 현재에도 유효한 문제"라며 “박단일이라는 인물을 통해 부조리에 맞서는 용기와 선택의 중요성을 성찰하게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극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일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가 이정수 역시 “현대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 과거를 배경으로 통시적 문제를 탐구했다"며 “1986년 평화의 댐 사건을 주요 소재로 삼아 사회적 부조리와 불평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지역대표예술 지원사업으로 대전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았으며 극단 앙상블이 기획한 연극 시리즈 '하나의 소리, 여러 개의 이야기' 중 하나로 제작됐다. 주요 배역에는 정아더 배우(박단일 역), 정선호 배우 (교무부장)를 비롯해 정사사(최 선생), 노현수(하 선생), 김선옥(김 선생)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및 오후 6시에 각각 시작되며 예술성과 시대적 메시지를 담은 공연으로 관객들의 관심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