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RE100㉒] RE100 컨설팅 사업 커진다···AI 기술 접목 시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16 14:43

인코어드·해줌·엔라이튼, 자체 RE100 서비스 개발 후 제공

가상발전소·전력중개·발전량예측 등 에너지 IT 기술 활용

태양광 사업자로부터 전력 구매, 중개사업 역할 톡톡히 이행

AI기술과 재생에너지. 챗GPT

▲AI기술과 재생에너지. 챗GPT

에너지 IT 기업들이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컨설팅 사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보유 IT 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의 전력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최적의 RE100 이행 방안을 소개하는 서비스다.




또한, 가상발전소(VPP)를 통해 소규모 태양광 전력을 하나로 모아 RE100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전력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도 활용한다.


이들 기업은 국내 태양광 산업 초기부터 태양광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운영 및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태양광 사업자들에게서 얻은 발전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들에게 RE100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설 수 있게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IT 기업들은 RE100 관련 통합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이제 스타트업을 넘어 에너지 산업의 주력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 IT 기업들은 태양광 제조업체들과는 달리,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제공하기 보다는 태양광 사업자와 일반 기업간 중개거래의 역할을 한다.




에너지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는 RE100 기업들을 위한 아이덤스(iDERMS) PPA 전력구매계약 관리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iDERMS는 △전력구매계약(PPA)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분석 도구 △계약 체결 및 관리 자동화 △실시간 전력 사용량 모니터링 △재생에너지 인증 관리 및 보고서 자동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보유했다.




인코어드는 올해 초 법무법인 율촌과 함께 RE100 추진기업을 위한 RE100 컨설팅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으로도 다수의 RE100 추진 기업에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코어드가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동안 모아놓은 태양광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인코어드에 따르면 아이덤스로 관리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설비용량은 3500MW에 이른다.


해줌은 VPP 통합 운영 플랫폼 '해줌V'를 통해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발전량 예측 △자동 입찰 △이상 탐지 △출력 제어 △정산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해줌이 VPP 자원 등으로 모집한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총 설비용량은 총 1300MW에 달한다.


해줌은 지난 2016년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시범사업 선정을 시작으로 제1호 전력중개사업자로 등록하고 현재 제주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범 사업에도 참여하는 중이다.


전력중개사업이란 재생에너지 사업자의 발전량을 예측하고 이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제도다.


해줌은 전력중개사업 등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RE100 시장에서는 RE100 통합 관리 플랫폼 '해줌R'로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해줌은 '제19회 전력시장 워크숍'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엔라이튼은 'RE100 태양광 구독' 서비스로 기업들이 초기 비용 부담 없이 태양광을 설치하고 전기요금을 절감하며 RE100 목표를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는 기업들이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판매도 가능하도록 한다.


현재 엔라이튼은 '한국공장지붕태양광지주'를 통해 대기업 및 중견기업 사업장에 30MW 이상의 RE100 태양광 사업을 개발 및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엔라이튼은 계열사를 통해 전국에 100MW 이상의 태양광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사업을 기반으로 RE100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0월 30일에는 현대자동차와 총 20MW 규모로 태양광 전력을 공급하는 직접 PPA 계약을 맺었다.


또한, 엔라이튼은 지난 5일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인 청암에너지와 2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청암에너지가 소유한 20MW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구매하고 이를 재생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조달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엔라이튼은 이같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구매한 전력을 일반 기업에게 판매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엔라이튼은 태양광 산업 초창기부터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을 '발전왕'이라는 자체 플랫폼에 가입시켜 운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기에 RE100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능했다. 엔라이튼의 발전왕에 가입한 태양광 발전소는 약 2만2000개이고 설비용량으로는 총 5400MW에 이른다.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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