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포커스] 잠룡 유정복(JB), “애민(愛民)과 함께 국민 속으로 잰걸음...전국으로 보폭 확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23 05:28

탄핵 정국 속에서 소신정치인으로 부각...중량감 ‘UP’
식위민천(食爲民天)과 선우후락(先憂後樂)에 ‘올인’

유정복

▲유정복 인천시장은 23일 “오직 인천, 오직 시민, 오직 미래"라는 애민의 소신을 말하고 있다 제공=인천시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비상계엄과 탄핵의 후폭풍은 우리 사회의 모든 현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여야의 극한 대립은 더 격화하고 여당의 내홍도 매우 심하다. 여당 대표가 사퇴하고 당의 중진들은 지지자들을 끌어들이기에 몰두하면서 각자도생하고 있다. 야당의 속내는 정권창출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여야 정치권 인사 대부분이 국민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분노마저 들 따름이다.




유 시장, '시민에서 국민으로 인천에서 전국으로 대상 전환'

요즘 여당 잠룡인 유정복 인천시장의 움직임이 비상하다. 계엄과 윤 대통령 탄핵 이후 중앙정치권을 향한 말과 행보가 예사롭지 않고 거침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 시장은 그동안 인천의 발전과 시민을 위한 정중동의 행보에 집중했다면 탄핵 정국의 대혼란 속에서 시민에서 국민으로 인천에서 전국으로 보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중앙정치권과 국민을 향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유 시장의 정치철학의 뿌리는 애민으로 핵심 키워드는 민생과 시민행복이다. “오직 인천, 오직 시민, 오직 미래"라는 말로 압축된다. 이 말엔 인천시민의 행복추구와 인천 발전, 또 미래의 인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으며 또 유 시장은 이를 실천하고 있다.



유 시장의 이런 정치철학의 이면에는 민심을 중하게 여기는 본인만의 소신이 자리를 잡고 있다. 민심은 천심이며 또 천심은 밥심이란 말이 있다. 국민의 뜻은 하늘의 뜻이고 이 모든 것이 밥심(경제)에 따라 좌우된다는 의미이다. 조선시대 정조는 “아!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食爲民天). 나의 한결같은 생각은 다만 백성들의 먹을 것에 있다"고 했다. 세종대왕 역시 1419년에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밥을 하늘로 삼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위민천은 민생우선을 뜻한다. 곧 좋은 정치는 국민을 따뜻하게 먹이고 재우고, 또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국민 개개인의 주머니 여유에 따라 민심이 결정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 시장의 정치적 소신이 여기서 비롯했다고 보면 된다.


중국 송나라의 명재상 범중엄은 선우후락(先憂後樂)을 말했다. 세상에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걱정하고, 즐거워할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유 시장의 최근 행보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어 특히 주목된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유 시장의 애국위민(愛國爲民)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정신이 이 대목에서 아주 돋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에게도 범중엄 같은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실용적이고 합리적 입장 견지...'민심의 편'

유정복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회의를 마친 뒤 입장물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페북 캡처

유 시장은 국민을 위해서 이익이 된다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고 수용하고 수렴하는 열린 정치인이라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이번 탄핵정국에서도 이런 점들을 분명하게 드러내 많은 이들에게 소신정치인으로 각인됐다. 비상계엄 사태 후 곧바로 유 시장은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장 명으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계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데 이어 소속 시도지사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비상내각을 구성하고 2선으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어서 “오늘의 정치상황에 대해 참회하는 마음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임기 단축 개헌 등 향후 정치일정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부터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겠다. 혼란과 무질서를 수습하고 국민 여러분의 자부심을 회복하는 길을 찾겠다“고 정치적 약속을 하면서 존재감을 높였다.


하지만 국민의 여론이 들끓자 지난 12일 곧바로 “윤 대통령 계엄 선포로 국민 분노가 폭발하고 있고 국정은 마비되다시피한 혼돈의 상황"이라면서 기존의 탄핵 반대 입장을 전격 철회하고 나서는 기민함을 보였다. 또한 유 시장은 “이러한 사태를 일으킨 것은 윤 대통령의 잘못 때문이고 그 책임도 대통령이 져야 마땅하다"면서 민심의 편에 섰다.


'책임론' 제기하면서 야당 대표 직격...여당 잠룡으로서 존재감 과시

인천시

▲유장복 인천시장 제공=인천시

유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마치 집권이라도 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은 더 이상 여당이 아니라고 하면서 흡사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유 시장은 “지금까지 정상적 국정운영이 불가능했던 것은 국회에서 탄핵을 일삼아왔던 무소불위의 민주당과 당대표 1인을 위한 계속된 의회 폭주사태 때문“이라면서 “국정을 혼란에 빠트렸던 중심에는 언제나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있었고 이제부터는 야당 심판의 시간"이라고 주장하면서 책임론을 부각하면서 여당 잠룡으로서의 대립각을 세웠다.


유 시장은 특히 “이재명 대표의 국정협의체 구성 제안은 점령군처럼 국정을 접수하겠다는 얘기“라면서 “이제부터는 의회 폭거로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야당과 불법 비리 혐의로 재판받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 심판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민생을 살피고 국민의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챙기겠다“면서 애민의 정신을 나타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 추대...'큰 정치' 기반 마련

유정복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4일 오후 인천시장실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관련 긴급간부회의에서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공=인천시

유 시장은 그 다음날 제18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추대되면서 '큰 정치'를 향한 기틀을 하나 더 확보하면서 정치적 중량감을 더했다. 유 시장은 추대 자리에서 “지방정부는 주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대한민국 성장의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며 “지금 정국상황이 매우 엄중하지만 중앙정부의 상황과는 별개로 지역안정과 민생경제 회복에 전력을 다할 시점"이라면서 다시 한 번 애민을 역설했다.


유 시장의 애민정신은 탄핵 이후에도 계속 시정에 녹아들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유 시장은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최우선 시정목표를 민생안전에 두고 긴급회의를 연속으로 열어 “정치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민생안정 등 시민을 위한 근무자세 확립"을 지시하는 등 서민생활 안정에 행정역량을 총 집결시키고 있다.


그는 회의 때마다 “무엇보다 민생, 치안 등 긴급상황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또한 “시는 올해 사업예산을 최대한 집행하고 내년도 예산도 지금부터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내년 초에 집중적으로 집행돼 서민경제가 회복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틀림없이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맹자는 정치를 무항산자무항심(無恒産者無恒心)이라고 했다. 이 말은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면 마음의 평화가 없어 차분히 일할 수가 없다"는 의미로 결국 위정자들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이다. 유 시장의 애민(愛民) 정치철학과 같은 점이 많다.


탄핵 정국이란 대혼돈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기회만 있으면 패를 가르고 당리당략에 따라 이전투구를 하는 여야 정치권을 보면 그저 한심하다. 하루빨리 범중엄 같은 국민만을 생각하는 이런 위정자가 나오길 기대해 보며 현 사태를 초래한 정치인들의 각성을 강력하게 촉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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