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요 부진…삼성·SK 4분기 반도체 실적 눈높이 낮아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22 08:56

스마트폰·PC 등 수요 침체 깊어져…마이크론 부진한 실적 전망도 악재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올해 4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IT 수요 부진이 심화한 영향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2808억원이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작년 4분기의 2조8247억원보다 229% 증가할 거란 전망이다.


다만 지난 10∼11월 집계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9조7666억원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최근 실적 기대치가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3조8600억원)와 비슷한 3조∼4조원대로 추정한다.


스마트폰, PC 등 전통적인 IT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주력인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수익성 악화가 길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고대역폭메모리(HBM) 강자인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되지만 기대치는 조금 낮아졌다.


12월에 나온 실적 전망을 기준으로 집계한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 분기보다 10.59% 증가한 7조7742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DS 부문을 뛰어넘고, 연간 영업이익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10∼11월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8조1117억원보다는 4.16% 감소한 수준으로, 시장 눈높이는 소폭 내려갔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 제품인 HBM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으나,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의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강한 수요가 확인되는 AI 서버 시장과 대조적으로 모바일, PC 등 전통 수요처 부진이 기존 예상 대비 심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앞서 글로벌 메모리 3사 중 한 곳인 미국 마이크론이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업계 실적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마이크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2025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이 79억달러로 월가 전망치를 10% 이상 밑돌고, 주당 순이익 1.53달러로 전망치보다 약 25%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윤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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