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올해 국내·해외 두 토끼 다 잡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30 16:26

온라인 마권발매 정식 시작…부작용 없이 소액베팅 정착
경주실황수출 全대륙 24개국 확대…누적수출 6500억원
세계최초 AI 경마심의 시스템, 동물복지 등 ‘선진화 시동’

마사회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 빛나라아동센터 어린이 등 참석자들이 지난 11월 1일 경기 안성팜랜드에서 열린 '명예경주마 입사 기념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한국 경마산업이 올 한해 대내외적으로 체질 개선과 고급 레저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30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마권발매 서비스가 6개월이 지난 이달 말 현재 이용자 수가 8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마권발매 서비스는 경마 베팅 고객이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모바일 앱으로 베팅하고 경주실황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발매 서비스는 일부 이슬람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 경마시행국이 모두 운영하고 있으며 로또, 토토, 경륜, 경정 등 국내 모든 사행산업도 이미 운영하고 있지만 경마만큼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일부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지난해에야 비로소 도입이 허용돼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사업 기간동안 일부의 우려와 달리 청소년 불법접근, 도박중독 심화, 사행심 조장 등의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정식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건당 평균 마권 구매액 5000~6000원으로 기존 현장 구매액 평균치보다 낮은 소액 구매 위주로 이뤄져 경마산업 건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마사회는 온라인 마권발매 시작을 계기로 고객 친화 정책을 적극 도입,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고 모든 연령층이 소액으로 즐길 수 있는 건전 레저산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글로벌히트

▲2024년 연도대표마로 선정된 경주마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 사진=한국마사회

대외적으로 한국경마는 올 한해 국내 경주실황 해외송출 사업을 남미와 아프리카로 확대, 아시아,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를 포함한 세계 전 대륙에 경주실황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지난 2013년 싱가포르에 첫 경주실황 송출 이후 12년만의 성과로, 현재까지 미국, 영국 등 세계 24개국에 수출해 누적 수출액 6500억원을 넘어섰다.


마사회는 영국, 미국, 호주 등 경마 선진국에 한국경마 경주실황 수출은 한국경마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것인 만큼 새해에도 수출국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마사회는 올 한해 서울마주협회, 부산경남마주협회와 함께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을 본격화하며 동물복지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은 현역 경주마 시절 많은 우승과 다양한 기부활동으로 팬들을 확보한 경주마를 선정해 은퇴 후 제주 성이시돌목장과 경기 안성팜랜드 등 휴양목장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마사회와 서울·부경마주협회는 경주마 휴양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말복지 사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매년 20억원(마사회 10억원·마주협회 10억원)씩 출연하는 '더러브렛 복지기금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마사회는 올 한해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국제경마대회를 비롯해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서울) 벚꽃축제, 제주마축제 등 경마의 축제화를 도모한 동시에,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경마 심의시스템 도입, 카이스트(KAIST)와 협업하는 불법 경마사이트 탐지시스템 구축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경마 선진화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19일 개최된 '2024년 연도대표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연도 대표마'로 선정된 경주마 '글로벌히트'(마주 김준현)는 '콤비 여기수' 김혜선 기수와 함께 새해 1월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예선전이 시작되는 상금규모 세계 2위의 국제경마대회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다음달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해는 온라인 마권발매 정식 개시, 경주 수출 24개국 달성, 국산마의 코리아컵 활약 등 경마와 말산업이 크게 도약한 한 해였다"며 “을사년 새해에도 한국경마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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