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 “정치 더 잘하셔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해달라”주문
시민들, 김 지사에게 핫팩 건네는 등 ‘따뜻한 마음’ 담긴 관심 전달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을사년 첫날인 1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시민들로부터 격려와 환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25분쯤 공항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리자마자 공항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공항 바깥까지 이어진 조문 행렬의 줄 맨 끝으로 갔으며 줄을 1시간가량 섰다“고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밝혔다.
강 대변인 이날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리면서 "무안공항 인근 스포츠센터에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분향을 마칠 수 있는 합동분향소가 있었지만, 김 지사는 무안공항을 택했다“고 말했다.
감 대변인은 이어 "이날 김 지사는 자신을 알아보는 조문객들에게 "다른 걸 떠나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 시민들과 함께 줄을 서려고 이곳에 왔다“며 "우리 마음이 그러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지사의 방문 소식을 듣고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찾아왔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인사를 나누자마자 “바쁘실 테니 여기 있지 마시고 어서 들어가시라"고 김영록 지사의 등을 떠밀었으며 이에 김영록 지사도 김 지사의 뜻을 이해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면서 대신 박창환 전라남도 경제부지사가 선 채로 현지 상황을 설명하는 일종의 '스탠딩 브리핑'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줄을 서 있는 동안 김동연 지사에게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쇄도한 사실“도 밝혔다.
특히 "여러 시민이 김동연 지사에게 다가와 “광주에서 왔어요" 혹은 “경기도 의정부에서 왔습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하면서 '핫팩'을 건넨 사실을 언급했다.
김 지사, 유가족 위로하며 '컨트롤타워'· '백서'· '매뉴얼화' 세 가지 강조
조문을 마친 김 지사는 희생자 유가족 대표 및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한 유족은 김 지사에게 “정치잘하셔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했으며 다른 유족은 “눈물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아울러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희생자들이 가족과 함께 집에 돌아가기(장례) △진실규명 △법률 대응을 참사 수습을 위한 현안으로 꼽았으며 김 지사는 “참사 수습을 위해선 '컨트롤타워'의 신속한 작동, 그리고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백서'와 '매뉴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언해서 김 지사는 “우리 사회가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겪었지만, 이런 참사에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신속하게 컨트롤타워에서 결정하고 사태를 수습해 나가야 한다"면서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화성 아리셀 공장 사고를 언급하면서 “당시 전 과정을 백서로 남기고, 매뉴얼화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유가족 대표는 공감을 표하면서 “정부가 해줘야 할 부분도 있지만, 지사님같이 영향력 있는 분들이 오셔야 (사태 수습을 위해) 바르게 갈 수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새해 첫날, 저도 마음으로 위로드리고 싶어 달려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도를 넘어서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