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기적 건강검진이 건강관리 첫걸음입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05 14:59

■ 한국건강관리협회 '40년 재직' 이은희 사무총장 작년말 퇴임

국내 최대 종합검진기관 살림 이끌어…1985년 입사 건협 산증인

김인원 회장 보좌 디지털헬스케어·AI 도입 '차세대 건강진단' 선도

이은희 전 한국건강관리협회 사무총장

▲퇴임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 30일 이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사무총장이 임기 3년을 포함한 재직 40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박효순 기자

“우리 몸은 병에 걸렸을 경우 바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도 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질병이 심각해진 후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합니다. 특히 암 검진은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에 대한 조기 검진이므로, 본인 해당년도에 꼭 받으시기 바랍니다."




국내 최대의 종합건강검진 기관인 한국건강관리협회(건협)에서 장장 40년을 재직한 이은희 사무총장(63)이 '국민건강을 위한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마지막 인사말을 남기고 지난해 12월 31일 퇴임했다. 지난 1985년 입사해 직원 37년, 임원 3년을 거친 건협의 역사 및 발전사의 산증인이다.


퇴임 하루 전날인 12월 30일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장은 “제 주요 인생이 건협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고, 그 동안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건협의 빅데이터의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 구축과 메디오픈랩을 통한 벤처기업들과의 협업·지원에 특히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지부 근무를 6년밖에 못한 것이 아쉽고, 직원들의 의견을 더 경청했으면 좋았지 않았나 하는 후회감도 든다. 업무적으로 힘들었을 때 격려와 조언, 그리고 직언을 해준 동료들과 상사들에게 감사한다"고 건협에 고마움도 전했다.


3년간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이 전 총장은 26대 김인원 건협 회장을 도와 디지털 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 시대에 부응하는 '차세대 건강진단'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스타트업 회사들을 지원하는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노력했다.




건협은 이 전 총장 임기 3년(2022∼2024년) 동안 많은 발전상을 구현했다. 부산시서부지부 개원을 비롯해 △모바일 '메디체크' 출시 △AI기반 흉부 CT 폐결절 검출시스템 전체 지부 도입 △건강증진 분야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 선정 △고객관리본부 신설 △원격판독센터 개설 △건강친화기업 인증 △AI 보이스봇과 메디오픈랩 개소 등이 대표사례다.


또한, 건협은 사회적 가치 실현과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에도 힘썼다. 이불세탁 지원, 학대피해아동 지원, 여성청소년 보건위생물품 지원, 고립·은둔청년 지원, 결식아동 모바일 식사쿠폰 제공, 희귀·난치성질환자 의료비 후원, 장애인 특화차량 지원, 서울시 '위드미 앤 위드유' 지원사업, 장애예술인과 함께하는 배리어프리전시회 개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전 총장은 “검진기관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초 공유실험실 '메디오픈랩'은 입소한 바이오헬스 혁신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공동연구 수행합니다. 협회는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확보하고, 스타트업은 협회의 인프라 및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로 윈윈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바야흐로 정밀의료의 발전으로 건강진단 분야에서도 빅데이터와 개인의 유전정보 등을 통해 질병을 예측하는 개인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있다. 진료 분야에서 K-의료의 성과가 큰 것처럼 K-검진도 과거와 달리 해외진출의 잠재력이 크다.


이같은 건강진단 분야의 발전에 부응해 이 전 총장은 “건협은 그동안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디오픈랩의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그 성과를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건협이 정밀의료의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건협의 통합브랜드 'KH'가 지향하는 글로벌 종합건강관리기관으로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 전 총장은 평소의 건강관리법을 묻는 질문에 “뼈대가 굵고 근육이 많은 강골체질인데다 10년 넘게 헬스장 근력운동을 해온 게 주효했다"면서 “최근에는 1년 넘게 관절에 무리가 없는 수영으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생활하려고 노력한다고 부연설명했다.


건협은 김인원 회장의 27대 회장 연임과 함께 강위중 신임 사무총장의 부임으로 2025년 새해를 시작했다. 이은희 전 총장도 건협 이사직을 맡아 40년에 걸친 업무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건협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어릴적 꿈이 독어교사였다는 이 전 총장은 “대학에서 학생들과 더 많이 교감하며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심리상담 분야를 공부해 관련 자격증을 얻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고, 고립은둔 청년들을 상담하고 조언하는 멘토로 활동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 Who's 이은희


△(현)한국건강관리협회 이사,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이사,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 부회장, 알코올과 건강행동학회 이사, 연세대학교 총동문회 상임 부회장


△(전) 한국건강관리협회 사무총장, 한국건강관리협회 본부장,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정책 자문위원, 건강증진 및 보건교육학회 이사, 사회보장정보원 보건복지정보기술 전문가위원, 대한병원협회 건진아카데미 운영위원회 자문위원


△(주요 상훈)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보건사회부장관 표창,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표창, 자랑스러운 연세보건인상, 2021 자랑스러운 성신인상


한국건강관리협회 60년사에 수록된 이은희 사무총장 집무실 장면.

▲한국건강관리협회 60년사에 수록된 이은희 사무총장의 집무실 장면. 사진=한국건강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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