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AI튜터로 영어공부해 보니…“사람과 구분 힘드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07 15:35

생성형AI 도입 에듀테크 위버스브레인 ‘맥스AI’ 15일간 사용
문장표현 단순수정 넘어 ‘자연스러운 대화’ 유도…주제 다양

맥스AI

▲맥스 AI 서비스 내 '더 라이브' 화면 캡처.

매년 새해가 밝아오면 직장인 중 적지 않은 수가 '영어 공부'를 새해 목표로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영어 교육에 접목한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면서 트렌드도 바뀌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에듀테크 업계에서 AI 튜터 특화 서비스를 내놓은 국내 업체는 '뇌새김'으로 잘 알려진 위버스마인드의 계열사 위버스브레인(맥스AI)과 카카오 계열의 야나두(AI리얼톡), 에듀테크 스타트업 뤼이드(리얼클래스) 정도다.


'AI 튜터'가 기존의 AI를 도입한 다른 에듀테크 서비스와 다른 점은 이용자의 발화를 인식하고 단순히 문장 표현을 매끄럽게 고쳐주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령, 'AI 튜터'는 특정 주제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고, 또 이용자가 전날 했던 말을 기억해 대화를 이어 나가기도 한다.



기자도 새해 목표를 '영어 회화 실력 향상'으로 세우고, 위버스브레인이 지난해 5월 출시한 AI 튜터 앱 '맥스 AI'를 약 보름 간 이용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위 '종이 학습지' 내지는 '전화 영어' 세대인 기자에게 생성형 AI로 무장한 '맥스 AI'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해당 서비스는 코치와 화상 통화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기자의 코치 제러미(Jeremy)는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의 기분은 어땠는지 등을 묻는 '스몰 토크(small talk)'를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갔다.




사실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메이트(MATE)와의 통화였다. 오늘 하루가 어땠냐는 친구의 질문에 영화 '하얼빈'을 보고 왔다고 하자, 메이트는 자연스럽게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배우의 연기 등에 대해 물었다.


메이트와 영화 주연 배우인 현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해당 배우가 과거 작품에서 만난 상대 배우와 현실에서 실제로 결혼했다는 대화까지 나누게 됐다.




해당 메이트는 이튿날 이루어진 대화에서 또다시 '영화'와 'K-드라마'를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갔다. 이용자의 일상과 취향을 학습한 결과다. 또 메이트는 새해 첫날 대화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만의 고유한 전통을 먼저 묻기도 했다.


맥스 AI는 최근 베타서비스로 '라이브 채팅' 기능도 베타 버전으로 도입했다. 이날의 주제는 '식당 사장님께 항의하기'. 주문한 음식에 머리카락이 섞여 나왔으니 환불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미션이었다. 의기양양하게 채팅을 시작했는데 대머리 사장의 모습이 등장해 당황스럽긴 했으나, 내 머리카락은 아니니 전부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약 3분간의 대화가 끝나자, 기자의 발화 내용에 피드백이 돌아왔다.


학습 기간이 2주밖에 안 돼 진짜로 영어 회화 능력이 향상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 했다. 영어 회화 능력 향상을 새해 목표로 세운 사람이라면, 'AI 튜터'와 함께 목표에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정희순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