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지난해 4분기 ‘적자’…“올해까진 힘들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09 11:34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셀. 사진=이찬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셀. 사진=이찬우 기자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그간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미국 IRA 세액공제 금액도 지난 분기 적자를 막지 못했다. LG엔솔은 IRA 폐지 리스크, 전기차 수요 둔화 지속 등으로 올해 역시 힘들 것이라 전망했다.




LG엔솔은 2024년 4분기 잠정 실적을 9일 발표했다. 매출 6조4512억원, 영업이익 △2255억 원이다. 2021년 3분기 이후 3년여 만에 분기 적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6.2%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미국 IRA(Inflation Reduction Act)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제도(45X)에 따른 Tax Credit은 3773억 원으로 동 금액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6028억 원이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에 kWh당 35달러, 모듈에 kWh당 10달러의 세액공제나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2024년 연간 매출은 25조6196억원, 영업이익 5754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1% 감소, 영업이익은 73.4% 감소했다


업계에선 LG엔솔의 적자 원인으로 현지 전기차 판매 부진을 꼽았다. 특히 미국 주요 공급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생산량 만큼 수령하는 AMPC도 줄어든 것이 큰 타격을 줬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선 중국 전기차의 성장으로 현지 브랜드 수요가 감소하는 등 고객사들이 부진하면서 LG엔솔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LG엔솔은 반등 시점은 2026년으로 잡았다. 트럼프 집권으로 인해 IRA 혜택이 폐지 위기에 놓인데다 올해 역시 전기차 캐즘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연내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제4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업황이 2025년까지 어렵고, 2026년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엔솔은 전기차 캐즘의 보완책으로 ESS 배터리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엔솔은 지난달 미국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7.5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공급 시작 예정이며 북미 현지에서 생산, 판매될 예정이다.


엔솔은 지난해 10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최대 8GWh에 이르는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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