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수익성 반등한다…中 경쟁사 제재 대상 올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16 15:43

위슨 조선소향 발주 물량 확보 가능…FLNG 연 1~2기 수주체제 다져

‘코랄술2’ 등 이연 프로젝트·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주 전망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LNG '코랄 술'

조선업계가 상선 이외의 분야에서도 수익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부문 일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낸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 발생한 호재도 활용할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중국 위슨(WISON) 조선소를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에 올렸다.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쓰이는 발전 모듈을 제작·공급하는 등 에너지 부문 활동에 대한 지원을 했다는 이유다.


위슨 조선소는 국내를 제외한 기업 중 유일하게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건조할 수 있다고 평가되며, 앞서 이탈리아 ENI가 발주한 물량을 수주했다. 말레이시아 젠팅도 위슨에 발주를 넣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액화·저장·하역 가능한 고부가가치 설비로, 현재까지 건조됐거나 건조 중인 10기 중 6기가 한국에 쏠렸다. 위슨의 약진으로 우려가 고조됐지만, 이번 조치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변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슨 조선소가 미국 금융시스템을 활용하는 거래 및 서비스가 금지되며, 제3국 기업이 이곳과 거래하거나 지원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또는 미국인 관리 하에 있는 자산도 동결된다. 사실상 판로가 막힌 셈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캐나다·말레이시아 기업이 발주한 물량을 건조하는 중으로, 지난해 초 미국 블랙앤비치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조원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이를 포함해 10기 중 5기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 내 1위 사업자 지위를 수성하고 있다.


유럽·아시아향 LNG 수출 확대를 비롯한 친화석연료 정책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돌아오는 것도 언급된다. LNG 수요 확대가 FLNG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이 △모잠비크 코랄술2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 프로젝트 등 이연됐거나 향후 발주가 유력한 프로젝트를 토대로 연 1~2기 수주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021년 수주한 에버그린 컨테이너선 시리즈 물량이 올 2분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라며,“ 매출 감소분을 LNG운반선 건조 비중 확대 효과와 더불어 FLNG 2기 동기 건조를 통해 채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도 실적에 기여할 요소다. 노르웨이 에퀴노르는 울산과 60~70㎞ 거리에 있는 해역에서 최대 750MW 규모의 '반딧불이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에퀴노르가 사업자로 선정되면 독점 공급 합의서를 체결한 삼성중공업은 15MW급 발전기용 하부구조물 50기를 납품하게 된다. 이를 타워 및 발전 터빈과 통합하는 마샬링 작업도 수행한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경제성이 개선돼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주민수용성 문제가 적다는 특성으로 인해 2020년 35GW 수준이었던 글로벌 시장이 2030년 270GW까지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발전기 구성품 가운데 하부구조물의 부가가치가 가장 큰 것도 특징이다. 바다에 뜬 상태로 발전기를 지탱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도 2021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설비 독자 모델을 개발하면서 대응력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해양 부문 가동률이 120%에 달하는 등 3분기 연속 100%를 초과했다"며 “올해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높은 1조7000억원 규모로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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