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전쟁 15개월 만에 휴전 합의…중동정세 향방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16 14:32
epaselect MIDEAST ISRAEL PALESTINIAN CONFLICT

▲15일(현지시간) 휴전 합의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EPA/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6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향후 중동정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5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에 어렵게 찾아온 휴전인 만큼 가자지구 전쟁이 종전 국면으로 전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지만 양측 이해관계에 이견이 남아있어 포성이 완전히 멎을지는 미지수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3단계에 걸친 휴전에 합의했다.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1단계에선 42일 동안 교전을 중단하면서 하마스는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 고령자를 포함한 33명을 풀어준다. 6주에 걸쳐 매주 최소 3명씩 인질을 풀어준 뒤 휴전 42일 차에는 합의된 나머지 인원을 한 번에 석방한다는 구상이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대가로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죄수 30명, 여군 인질 1명당 죄수 50명을 교환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에 풀려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990명에서 1650명 사이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스라엘은 또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 등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 또 휴전 기간 매일 트럭 600대 분량의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이 가자지구로 반입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이 가운데 트럭 50대는 연료 운반에 할당된다.




이후 양측은 휴전 16일 차부터 2단계를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여기엔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와 영구 휴전, 50세 미만 이스라엘 남성 인질 석방 등의 의제가 포함된다.


이후 휴전 3단계까지 이르면 숨진 이스라엘 인질 시신을 포함해 남은 인질 모두가 송환되며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이 감독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재건을 개시하게 된다.




ISRAEL-PALESTINIANS/GAZA-DESTRUCTION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사진=로이터/연합)

국제사회에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에 환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은 이번 합의의 이행을 지원하고 고통 받는 수많은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지속적 인도구호 규모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석방을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는 너무나 오랫동안 사람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어온 이 지역 전체에 희망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차기 대통령과 현직 대토령이 서로 자신의 역할을 부각했다.


오는 20일 공식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장대한 휴전 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작년 11월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이것은 미국과 세계를 위해 일어날 위대한 일들의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가 (오는 20일) 백악관에 입성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나의 외교는 이 일을 성사하기 위해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며 “이번 협상은 내가 경험한 협상 중 가장 힘든 협상의 하나였으며,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의 압박 덕분에 이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CEASEFIRE-HOSTAGE DEAL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한 건물에 전쟁을 중단하라는 대형 광고판이 걸려있다. '비비'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별칭이다.(사진=UPI/연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 바이든 대통령과 각각 통화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다만 이번 휴전이 영구적인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휴전을 이어가려면 1단계 내에 2단계, 3단계에 대한 양측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가 끝나야 하는 입장인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요구하는데 이는 양측이 그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하게 만든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존 알터만 중동 연구 책임자는 이번 합의를 두고 “시작(가자전쟁)의 끝이지만 끝(종전)의 시작과는 거리가 여전히 있다"며 “1단계 시행과 2단계를 위한 협상에서 많은 것들이 잘못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아론 데이비으 밀러 선임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완전히 끝내지 못할 것이며 모든 인질들이 석방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