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시 자녀당 1% 금리로 1억 대출”… KT 육아제도 개편 눈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17 17:44

■ IT업계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 온힘
고급 인력 유치 위해 복지 강화…양육 부담↓
육휴 2년차 급여 올해부터 월 160만원 지원
임신·육아주기 맞춤형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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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가동 중인 '하이 베이비 TF' 구성원들이 광화문 이스트 사옥 내 어린이집 신설을 위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에 '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KT도 대열에 합류했다. 임직원들이 육아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저출생·고령화 추세로 인한 인구감소 현상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부터 '신생아 첫만남 대부'를 신설했다. 자녀 출산 시 자녀당 최대 1억원의 대출을 연 1%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기존 임직원의 주택자금마련을 위해 운영하던 사내 대부 제도를 확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초등자녀 돌봄 휴직'도 신설했다. 자녀당 2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모두 사용했더라도 최대 1년까지 휴직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무급이었던 육아휴직 2년 차에도 올해부터 월 160만원의 급여를 지원한다.



앞서 KT는 휴직 기간 중 소득 감소에 따른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육아 휴직 기간 중 사내 대부 원리금 상환을 유예했다. 입학·신학기 등 특정 양육 시기에 돌봄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육아 생애 주기에 맞춰 근로 시간을 단축하는 제도도 운영한다. 생애 만 12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둔 육아기 직원은 하루 2시간까지 근로 시간을 단축해 근무할 수 있다.




일일 근무 시간을 분할해 시간대별로 사무실·재택근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육아기 직원에게 시공간 제약 없이 일·가정에 몰입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현재 리모델링 중인 광화문 이스트 사옥에 370평 규모로 100여명의 임직원 자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직원들의 수요를 반영해 외국어 원어민 강사를 포함한 우수 교사진을 배치하고 등하원 편의와 안전을 위해 학부모 전용 주차 공간도 마련한다.




KT는 지난해부터 각 부서의 출산 및 육아기 직원뿐 아니라 인사·복지·보상·재원·기업문화 등 지원 부서 실무자들이 고루 참여하는 전사 차원의 '하이 베이비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가동 중이다. 구성원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 안심하고 아이를 기르며 업무에도 몰입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을 마련하고 이를 저해하는 숨은 요인은 발굴해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그 결과 2023년 기준 육아 휴직 복직자 비중은 97.2%, 복직 후 12개월 이상 근무를 이어온 직원의 비중은 97.7%로 집계됐다. 전체 육아휴직자 10명 중 4명은 남성 직원이다. 이는 민간 기업 중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육아·근로 환경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제도를 구축한 후 실질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사내 공감대 형성과 가족 친화 배려 문화 확산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IT업계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위기에 맞춰 양육 부담을 덜 수 있는 복지 혜택을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기술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이같은 기조가 강해지는 추세다. 고급 인재 확보·유치가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나라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인구감소 현상도 일정 부분 완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2024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생(등록)자 수는 24만2334명으로 전년보다 3.1% 늘며 9년 만에 증가했다.


최근 여성 고용률이 높아지면서 출산·양육기 경력 단절을 나타내는 'M 커브 곡선' 또한 완화됐다. 이는 연령별 여성 고용률을 표시했을 때 30대 고용률이 하락해 M자 모양이 되는 그래프다.


M 커브 곡선의 최저점인 35~39세 연령대의 고용률 역시 54.4%에서 64.7%로 10.3%p 상승했고, 또 다른 하향 지점인 50∼54세는 63.1%에서 69.0%로 5.9%p 올랐다. 55∼59세 역시 55.3%에서 66.6%로 11.3%p 늘었다.


고충림 KT 인재실장(전무)는 “앞으로도 직원들이 망설임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회사에서 마음껏 역량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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