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2025 빅픽처] GC녹십자 “알리글로 날개 달고 지속성장 실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20 16:54

美 매출 본격화 혈액제제 알리글로 역대 최대매출 기대

현지직판체제 구축…독감·희귀질환제보다 매출효과 커

의약품 수출액 국내 최고, 현지경영 강화로 글로벌 도약

녹십자

▲GC녹십자 본사와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내부사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2025년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복제약 등 '팔로워(추격자)'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글로벌 빅파마들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성장해 왔다면 이제는 혁신신약 개발 등으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해야 할 때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동시에 새해부터는 글로벌 빅파마 반열에 오르기 위해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 한해 사업계획과 비전을 소개함으로써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본다. <편집자주>

GC녹십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앞세워 최근 수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를 글로벌 제약사로 변신하는 원년으로 삼을지 주목된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840억~1조6850억원, 영업이익 350억~38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대비 3%, 11% 가량씩 성장한 규모지만, 알리글로 미국행 첫 물량이 출하된 지난해 7월 직후 나왔던 2024년 전망치(매출 1조7000억원대, 영업이익 600억원대)에 비하면 다소 기대이하의 실적이라는 평가다.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 2022년 매출 1조7113억원과 2017년 영업이익 903억원에 비교해도 다소 낮은 규모다.



GC녹십자는 3년째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올해 예년보다 늦은 독감 유행으로 인한 백신·치료제 매출 저조 등으로 지난 2023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감을 거듭하며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와 제약업계는 올해부터 GC녹십자의 실적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에 출시한 알리글로의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 실적으로 잡히는 점, 뒤늦은 독감 유행으로 지난해 4분기 부진했던 독감 백신·치료제 매출이 올해 1분기 본격화될 전망이라는 점 등이 주된 배경이다.


특히 알리글로는 계절적 매출변동을 겪는 독감 백신·치료제나 매출규모가 제한적인 희귀질환 치료제 등 기존 GC녹십자의 FDA 승인 제품과 달리 매출 성장 잠재성이 큰 블록버스터 후보라는 것이 기대 요인이다.




혈액제제(사람의 혈액성분을 정제해 만드는 의약품)인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면역항체) 제제로,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3조원 규모이며 연평균 12%씩 성장하고 있다.


알리글로는 출시 첫 해인 지난해 미국에서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며 GC녹십자는 올해 매출 1500억원, 2028년 4000억원, 2033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리글로

▲GC녹십자 혈액제제 '알리글로'

특히, GC녹십자는 지난해 미국 현지 혈액원 'ABO홀딩스'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미국 현지법인 'GC바이오파마USA'의 조직을 대폭 확대하며 현지 직접판매에 나서고 있다.


GC녹십자는 의약품 수출액(지난해 1~3분기 누적 2492억원)과 매출대비 수출비중(혈액제제 31%, 백신 41%) 모두 국내 상위 5대 제약사 중 최고 수준이지만 제품 수출 외에 직접판매 등 현지 경영 경험은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GC녹십자의 행보는 올해를 글로벌 제약사로 변신하는 첫 해로 만든다는 의미를 가진다.


다만 변수로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보편관세 부과 여부가 꼽힌다. 알리글로는 충북 청주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한다.


알리글로를 이을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과 GC셀 등 R&D 투자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도 GC녹십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GC녹십자의 매출은 1조9031억원, 영업이익은 98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미국 혈액제제 공급업체 수가 제한적이고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알리글로의 미국시장 안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해외 직접판매 등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경영능력을 입증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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