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전성시대…삼성·LG디스플레이가 웃는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21 14:57

기술적 우위로 ‘가성비’ 중국·대만 업체 따돌려
CES 2025선 750Hz 대응 가능한 제품도 나와

주사율이 높을수록 연속적인 동작을 더욱 매끄럽게 감상할 수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주사율이 높을수록 연속적인 동작을 더욱 매끄럽게 감상할 수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고사양 게임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고주사율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요구에 맞춰 수익성이 좋고 다양한 크기의 패널 라인업을 공급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21일 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주사율이 120Hz 이상인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2023년 2000만대를 넘어섰고, 작년에는 2700만대, 2027년에는 3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아펙스 레전드·오버워치 2·둠 이터널·포르자 호라이즌 등 고사양 게임의 보편화와 e스포츠 활성화·고화질 스트리밍 콘텐츠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사율은 1초 기준 화면에 얼마나 많은 장면(프레임)을 표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부드러운 화면의 움직임을 체감할 수 있고, '모션 블러'가 감소해 빠른 움직임에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유지한다. 화면이 갈라지는 현상도 줄어들어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등 향상된 시각적 경험도 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240·360Hz를 넘어 이달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는 750Hz 수준까지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 등장했다. 이러한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는 FPS·레이싱·액션 장르 게임에서 낮은 입력 지연과 선명한 이미지 제공으로 플레이어의 반응 속도를 극대화한다. 또한 영상 편집과 그래픽 작업 등에서도 유리해 전문가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된 노트북과 모니터. 사진=각 사 제공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된 노트북과 모니터. 사진=각 사 제공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크기와 해상도의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7인치 UHD(3840x2160, 240Hz)·QHD(2560x1440, 500Hz) △31.5인치 UHD △34인치 초광각 △49인치 슈퍼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LG디스플레이는 △27인치 QHD(480Hz) △31.5인치 UHD(240Hz)·FHD(480Hz) △34인치 울트라 와이드 △39인치 게이밍 OLED △45인치 WQHD(240Hz) 등을 주요 브랜드에 제공하고 있다.


유력 경쟁사인 중국 징둥팡과기집단고분유한공사(BOE)와 대만 우달광전(AUO)은 OLED와 미니 LED 기반의 경쟁력 있는 패널로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며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와의 경쟁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고급형 제품군에서의 차별화를 통해 기술적 경쟁 우위를 지키고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해상도(UHD 240Hz)와 고주사율(FHD 480Hz)을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구현할 수 있는 '다이나믹 프리퀀시 앤 리솔루션(DFR)' 기술을 통해 사용 목적에 따른 최적화를 구현해냈다"며 “'디스플레이 신 애큐레이터(d-TAS)' 기술로는 사운드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23년 9조5680억원 수준에서 2030년에는 25조6128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OLED 제품은 2027년 3조9000억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옴디아는 240Hz 이상의 제품이 시장 주류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고, 이와 같은 고사양 제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규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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