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현대엔지니어링, 신용등급 강등 위기 직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23 14:43

IPO위한 공격적 해외 대형 사업 확대 '발목'

신평사 “부채비율 급등… 재무안전성 저하"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해외 사업발 대규모 손실이 재무안전성 저하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사업 손실이 더 불어나 추가 현금 유출이 발생하면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은 기존의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등급을 AA-로 유지했으나,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록했다.


주요 사유는 지난해 발생한 '어닝쇼크'가 재무안전성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2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14조7604억원으로 전년 13억633억원 대비 13% 증가했으나, 해외 플랜트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9~2021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사우디 등 해외에서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수주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사업장 등 일부 해외 대형 플랜트 사업장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 사업장 손실로 현대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현대엔지니어링 부채비율이 243.8%까지 올라 2023년 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신평은 “등급감시대상은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사업장에서의 대규모 손실인식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대규모 손실인식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손실 대상사업장의 손실 사유를 면밀히 검토해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또한 진행 중인 해외 사업장 전반에 대해 진행 상황 및 향후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프로젝트별 충당금 설정 규모와 미수채권 규모, 향후 예상되는 자금 유출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평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재무안전성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 진행 능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경쟁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기평은 “부동산 경기를 포함한 국내 건설사업 환경 저하, 인허가 및 인력수급, 발주처와의 협상 등과 관련해 해외 프로젝트가 본원적으로 가지는 매니지먼트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등급수준에 부합하는 사업경쟁력 회복 및 재무구조 개선을 시현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해당 프로젝트를 포함한 회사가 진행하는 공사들과 관련한 예정원가 재산정 여부 및 추가 손실발생 여부, 손실 발생 프로젝트와 관련한 발주처와의 비용 보전 협상 결과, 이와 관련한 영업실적 변동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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