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는 도와 18개 시군의 지난해 고향사랑 기부금 총 모금액은 69억9200만 원이라고 22일 밝혔다.
강원도에 따르면 기부 건수는 6만2126건으로 이는 2023년 총액 52만94000만원 대비 약 32% 증가한 수치다. 기부 건수도 전년 4만4292건 대비 40% 증가했다.
모금 규모는 도청 4억5600만원, 18개 시군 65만3600원으로 나타났다. 시군별로는 속초시 8억200만원, 강릉시 6억970만원, 춘천시·횡성군 각각 4억8500만원 순이다.
기부자 현황에 따르면 고액기부자(500만원)가 전체 기부자의 0.2%에 불과한 반면 전체의 92%가 10만원 기부자였다.이는 연말정산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10만원 기부 시 전액 세액공제 혜택 제공하는 고향사랑 기부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됐음을 보여준다.
지역별로 서울(26.1·%)과 경기(24.6%) 등 수도권에 기부자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사랑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 전개
관련 법 개정(2024년 8월)에 맞춰 분기별로 평균 1500명의 기존 기부자에게 답례품 소개 및 이벤트 안내를 통해 기부 참여를 장려했다. 이와 더불어 동문회, 송년회 등 연말 모임과 행안부 주관 박람회, 공공기관 방문, 명절 및 휴가철 등을 활용해 현장 홍보를 강화했다.
특히 도는 시군 간 상생협력을 위한 합동 홍보에도 힘썼다. 도청 내 직원 카페를 활용한 시군 고향사랑 기부제 합동 홍보 부스 운영을 지원했다. 홍보 부스에서는 고향사랑 기부제 취지와 참여 방법을 안내하고 각 시군의 답례품을 전시해 기부자들에게 해당 지역의 매력을 알리기도 했다.
또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을 방문해 찾아가는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고향사랑 기부 인식을 제고했다. 혁신도시에는 건보공단, 심사평가원 등 대규모 공공기관이 위치해 있다. 이들 기관의 임직원은 도 출신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제도의 홍보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최적의 대상이었다.
답례품으로 17억원 상당의 지역 특산품 제공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으로는 17억원 상당의 도내 지역 특산품을 제공했다. 이는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강원도청은 1억1300만원, 시군은 16억2400만원 상당의 답례품을 제공했다.
인기 답례품으로는 지역화폐를 비롯해 지역 특산 농·수·축산물과 관광지 먹을거리가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답례품들은 도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산자 지원에 기여하며 기부자에게는 지역의 품질 좋은 상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지역화폐는 도내에서만 사용 가능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모금된 고향사랑 기부금 어떻게 쓰일까
모금된 고향사랑 기부금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등 주민복리증진을 위해 다양한 기금 사업에 사용된다. 주요 기금 사업에는 청연 및 인구유입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복지 및 주민생활 개선, 환경보호 및 관광 개발, 지역공동체 강화 등에 쓰이게 된다.
강원도청과 18개 시군이 지난해 고향사랑 기부금을 69억9200만 원 모금했지만 기부금을 활용한 기금 사업이 아직은 미온적인 상태다. 지난 한 해 도내 6개 시군에서 어르신 고향사랑실버카 지원 등 총 10개 기금 사업이 추진됐다.
23일 고향사랑 기부제 운영 홈페이지 고향사랑e음을 살펴보면 강릉은 경로당 입식 가구지원, 장애아동용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지원했다.
태백시 1호 기금사업은 '꿈을 향해 홈런'을 주제로 태백유소년야구단 미니버스 지원사업을 했다. 총 1억9400만원의 기부금 중 7250만원을 태백유소년야구단 차량마련에 사용돼 선수들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했다. 태백유소년야구단은 2023년 9명의 선수로 시작해 창단 1년도 채 되지 않아 전국대회 4승을 기록했다. 기부금으로 마련한 미니버스 지원사업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지역과 아이들을 연결하는 희망의 상징이 됐다.
삼척시는 1호 기금사업으로 교동 굴다리 일원에 총 6000만원을 투입해 '고향사랑버스 승강제 제작 설치'를 추진했다.
횡성군은 지난해 꿈을 연주하는 '시골학교 오케스트라' 지원사업을 기금사업으로 추진했다. 수백초와 성북초 2개 초등학교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유명한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경비를 지원했다.
영월군은 건강도행 장애인 건강검진, 장애인 쿠킹클래스 설치, 여성 1인 점포 비상벨 설치, 로컬푸드 답례품 포장재 지원 등 기금사업을 진행했다. 또 정선군은 총 1억1200만 원을 투입해 70세 이상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560명에게 고향사랑실버카를 지원했다.
양구군은 못난이농산물 多가치 프로젝트, 북위 38˚ 꽃꿀 복원 프로젝트에 고향사랑 기부금을 사용했다. 올해 지역소멸이라는 공동위기 극복을 위해 '생활인구 교류 프로젝트'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그동안 고향사랑의 마음을 담아 도민회, 출향인사 등 많은 기부자들이 강원특별자치도에 고향사랑 기부를 동참해준 결과 이뤄낸 결실이므로 감사하다"며 “기존 기부자를 위한 예우를 강화해 지속적인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올해도 고향사랑 기부제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