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에도 안전한 투자”…일본 여행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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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일본 교토에 방문한 여행객들(사진=AFP/연합)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여행과 관련된 주식들이 주목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으로 주식 시장이 불확실성에 직면했지만 일본 여행 관련주들이 꽤 안전한 베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올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 규모와 이들의 소비액이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와 관련된 주식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3686만9900명을 기록,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2019년의 3188만2049명보다 약 500만명 늘어났다. 국가(지역)별로 보면 한국인이 전년보다 26.7% 증가한 882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698만명), 대만(604만명), 미국(272만명), 홍콩(268만명) 등 순이다.



또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에 의한 소비액은 전년 대비 53.4% 증가한 8조1395억엔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8조엔을 돌파했다.


그러나 올해는 더 많은 외국인들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에 따르면 올해 일본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약 4020만명에 달해 2년 연속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JTB는 오는 4월 중순부터 '건강한 삶'을 주제로 6개월간 열리는 '2025 오사카 세계 엑스포'에 이어 지속적인 엔저가 외국인 방문객을 끌어모을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 민간 싱크탱크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IR) 측은 이번 오사카 엑스포에만 35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고 이에 따른 소비엑은 2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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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외국인 관광객들(사진=AFP/연합)

전문가들은 작년부터 수혜를 누렸던 일본 관광 관련 기업들이 올해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계 펠햄 스미더스 어소시에이츠의 타레다 히로유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일본 비즈니스호텔 운영업체인 교리츠 메인터넌스를 지목하면서 “강한 수요가 수익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이들은 새로운 호텔을 열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팬데믹 사태 이후 실적을 압박해왔던 유지비용 또한 올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리츠 주가는 '엔 캐리 청산'에 따른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에 폭락했으나 그 이후 지금까지 34% 가량 상승했다.


공항 등에서 판매되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막스는 이달 매수 의견을 낸 주식들 중에서 고토부키스피릿츠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 기업은 디저트로 유명한 브랜드인 르타오를 운영하는데 공항을 찾는 외국인들이 증가함에 따라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전일본공수(ANA)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들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국제선을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고토부키스피릿츠 주가는 올들어 10% 가량 상승했는데 작년 8월 5일 이후엔 상승폭이 50%를 넘는다.


또 다이마루와 마츠자카야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J프론트리테일링의 전 분기 이익이 면세점 사업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하자 낙관론이 비슷한 업종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J프론트리테일링 주가는 지난해 70% 가까이 급등했고 또다른 백화점 업체인 미쓰코시 이세탄의 경우 주가가 작년에 최대 141% 폭등하기도 했다.


타레다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본 정부가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비자 조치를 완화함에 따라 중고품 전문 업체인 트레져 팩토리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면 여행 관련주들의 주가가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싱가포르 핀테크업체 아이패스트의 휘시 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달러 환율이 주가를 크게 위협할 정도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은행의 신중한 태도를 감안하면 엔화 가치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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