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첫 3조원 돌파…영업이익 반등 모색
‘친환경차 구매목표제’ 이행·재생에너지 사용↑
㈜한진이 재무·비재무적 지속가능성을 높여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물류원가 상승과 택배시장 경쟁 심화를 비롯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해 매출 3조142억원·영업이익 10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4% 증가하며 사상 첫 3조원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8.0% 감소했다. 통상임금 관련 추정 부담분(약 274억원)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억원에 불과했던 탓이다. 이를 제외한 연간 영업이익은 1225억원 수준이다.
㈜한진은 글로벌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고 '훗타운' 등 디지털 플랫폼 고객을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80억원·1570억원이다.
글로벌 사업은 해외 거점을 지난해 22개국 42곳으로 확대했고, 포워딩과 트럭킹을 비롯한 시장 개척도 나서고 있다.
물류사업은 컨테이너터미널·배후단지·주요 항만 거점에 인프라를 확충했고, 택배사업도 원가절감과 신규 물량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인천공항 글로벌 배송센터(GDC) 특송통관장의 처리능력도 월 최대 220만건으로 기존 대비 100% 향상시켰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직구 시장이 6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에 대응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해당 시장은 고물가·고환율을 비롯한 이유로 중국 플랫폼을 비롯한 해외 상품에 눈을 돌리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커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취득한 'CEIV 리튬 배터리 인증'을 필두로 2차전지 제조사와 모빌리티 관련 수주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024년 한국에너지 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친환경차 구매목표제'를 이행한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구현한다는 정책에 부합하는 행보다.
이는 운송사업자 등이 신차 구매·임차시 일정 수준의 친환경차 구매 목표를 부여하는 제도다. ㈜한진은 2022년 전체 구매 차량 중 59%, 2023년에는 73%를 친환경차로 구성했다.
지난해말 기준 보유한 친환경 차량이 500대를 넘어가면서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늘리고 있다. 올해 초 구축이 목표인 충전소들은 100~200kW급 급속 충전 기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확대한다. ㈜한진은 남부산 택배터미널에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기에서 연간 52MWh 규모의 전기를 생산 중이다. 원주·진주에서도 총 130MWh급 태양광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또한 △대전 한진메가 허브 △인천공항 GDC △포항철제품창고를 중심으로 355MWh에 달하는 발전량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자가소비형 태양광 설비는 기업들이 RE100 실현을 위한 수단 중 선호도가 가장 높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을 통해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기 용이하고, 탄소배출권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솔루션 보다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낮고, 안정적인 전력 조달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한편, ㈜한진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택배터미널 확충 및 자동화, 국제특송 거점 확보, 물류 플랫폼 구축 등에 134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