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나·iM뱅크 등 연 7% 이상 적금 판매
기준금리 인하 속에도 고금리 적금 출시 잇따라
시장금리 떨어지며 은행 수신 금리 하락
적금, 한도 적고 실제 금리 높지 않아 은행 부담↓
은행들이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고객 관심을 끌겠다는 것이다.
단 정기적금 상품의 경우 저금할 수 있는 금액 한도가 적은 데다 정기예금보다 실제 적용받는 이자가 높지 않기 때문에 은행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금리 인하 분위기에도 높은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 간단한 우대조건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 '처음 만나는 IBK적금'을 출시했다. 1년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최고 연 7%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적립한도는 최대 30만원으로, 선착순 3만좌 한도로 가입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지난 15일 급여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달마다 혜택을 주는 '달달 하나 적금'을 내놨다. 지난해 50만좌를 완판하며 인기를 끈 직장인 전용 급여 통장 '달달 하나 통장'의 후속작으로, 기본금리 연 2%에 우대금리 최대 연 5%로 최고 연 7%의 금리를 준다. 오는 6월 말까지 10만좌 한정 판매 예정으로, 매월 최대 30만원까지 1년 만기로 저금할 수 있다.
iM뱅크도 단기소액 적금인 '진심이지 적금'의 첫 번째 상품으로 최고 연 7.05%를 주는 '판다에 진심이지' 적금을 지난 6일 출시했다. iM뱅크 앱에서 100원에서 5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기본금리 연 2.4%에 매일 불입할 때마다 0.15%포인트(p)의 금리를 줘 최고 연 7.05%의 금리를 제공한다. 불입기간은 최대 31일이다. 특히 가입 고객에게는 에버랜드 종일권 55% 할인권 등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3년 2개월 만에 통화긴축 기조에서 벗어나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정기 예·적금 등 수신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은행 수신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낮아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은행채(AAA·무보증) 1년물 금리는 2.859%로 지난달 31일 3.033% 대비 0.174%p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도 예고한 만큼 시중은행 수신 상품 금리는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은행들이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은 높은 금리를 원하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적금 상품의 경우 월 납입 한도가 높지 않고, 한꺼번에 목돈을 저금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돈을 나눠 저금하기 때문에 실제 은행의 부담도 크지 않다고 은행권은 설명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 7% 수준의 적금 상품의 경우 금리의 절반 수준인 약 연 3.5%의 정기예금과 비슷한 금리를 주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최근 은행의 정기적금의 경우 월 한도가 몇십만원 단위로 크지 않기 때문에 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에서는 고금리 적금 상품을 판매하며 수신 자금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