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A, 미 LNG가격 MMBtu당 2024년 2달러->2026년 4달러 전망
“미국산 LNG 수출 주도로 수요 증가가 생산 증가 앞지르기 때문”
내년까지 단기적으로 국제유가는 내려가고, 반대로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4일 미국 에너지청(EIA)이 전망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2025~2026년 천연가스 현물가격(헨리허브가격)은 2025년 백만영국열량단위(MMBtu)당 평균 3.10달러, 2026년에 4.00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24년 2.00달러에서 2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EIA는 “미국 내 LNG 수출이 주도하는 수요 증가가 생산 증가를 앞지르고, 향후 2년 동안 재고가 예측기간 대부분 동안 이전 5년 평균 이하로 유지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2.0 시대를 맞아 각국의 미국산 LNG 도입 증가가 가시화하면서 비즈니스가 확대되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도입국은 호주가 1043만톤으로 전체 도입물량의 23.6%를 차지해 부동의 1위를 이어갔으며, 카타르가 861만톤으로 19.4%, 말레이시아가 613만톤으로 13.8%, 미국이 512만 톤으로 11.5%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이상헌 iM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으로부터의 천연가스 수입이 늘게 되면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럴 경우 고율의 관세를 비롯해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2.0 시대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효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IA는 2025년 브렌트 원유 가격은 전년보다 8% 낮은 배럴당 평균 74달러, 2026년에는 전년 대비 11% 더 하락한 66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OPEC+ 생산량 감축이 풀리고 OPEC+ 외 석유 생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세계 석유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에 세계 액체연료 생산이 하루 180만배럴 증가하고, 2026년에는 150만배럴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OPEC+가 생산을 늘리더라도 상당한 재고 증가를 피하기 위해 가장 최근에 밝힌 생산 목표보다는 적은 규모의 원유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원유생산도 계속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연간 원유생산량은 2024년 하루 1320만 배럴에서 올해 135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에는 가격 압박으로 운영자가 활동을 늦추면서 원유 생산이 1% 미만으로 성장하더라도, 하루 평균 1360만배럴로 생산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25년 배럴당 70달러에서 2026년 배럴당 평균 62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퍼미안 지역의 미국 생산 점유율은 계속 증가해 2026년에는 모든 미국 원유 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영집 한국가스공사 연구원은 지난달 '2025년 국제유가 및 세계 석유시장 전망' 분석 보고서를 통해 “OPEC+가 오는 6월 자발적 감산조치 해제 계획을 발표하면서 원유 공급시장이 강세를 보인 데 이어, 중국의 경기지표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석유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하자 주요기관들 또한 2025년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공급과잉 석유시장은 2025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