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한계 뚫은 카카오뱅크…작년 최대 실적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2.04 17:42

4분기 785억, 연간 4342억 순익 전망
연간 순익 4000억 이상은 처음

주담대 제동 걸렸지만 비이자이익 확대
올해 개인사업자 부문 강화 예고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5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강화됐고,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공급이 녹록지 않았지만 비이자이익을 늘리며 실적 확대로 연결시킨 결과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증가 폭(30.1%)은 줄었지만, 매년 4분기에 순이익이 많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분석이다. 연간 순이익은 약 4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2% 늘어날 것이란 추정이다. 이미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순이익(3556억원)을 거뒀는데, 4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내며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예상대로 순이익이 나온다면, 카카오뱅크가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며 가계대출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반기 가계대출이 폭증하자 은행권은 가계대출 문을 걸어잠그기 시작했다. 더구나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하기 위해 출범한 인터넷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늘어나자 금융당국은 잇단 경고메시지를 보냈고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에는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이 전분기 대비 8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신 잔액(42조9000억원)은 전분기 대비 불과 3000억원 증가했다. 앞서 올해 1분기 2조6000억원, 2분기 1조3000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신 잔액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3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은 0.8%에 그쳤는데,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4분기 대출 성장률도 약 1%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수익 등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며 순이익을 착실히 개선시켰다. 작년 3분기 말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은 약 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 늘었다. 총 이익 대비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규모가 아직 크지는 않지만 수수료 이익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분기에도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광고수익과 대출비교수수료 등 플랫폼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며 “광고수익은 지면 확대와 단가상승 효과가 커지고 있으며, 대출비교서비스 수수료는 신용대출 외에도 올해 상반기 중 주택담보대출까지 상품 확대가 예정돼 있어 계속적인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이익 증가율은 3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이자이익은 2021년 흑자 전환 이후 꾸준히 성장해 연평균 7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작년 4분기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변수다. 광고 확대와 전산운용비 증가 등에 따라 판관비가 늘어나고, 보수적인 기조의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한 경험 부도율(PD)값 조정과 신용대출 잔액 증가 등에 따라 대손비용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대출 부문을 더욱 강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올해 개인사업자 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또 부가세박스, 사장님 정책자금대출 찾기 서비스 등을 올해 1분기에 출시해 기업대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올해 사업자 담보대출 출시, 대출 플랫폼 라인업 확장 등 신상품 출시에 따른 성장 동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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