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유화책 통했다?…“내주 트럼프와 정상회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2.04 15:23
USA-TRUMP/INDIA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유화적 제스처'를 보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12~14일 미국을 방문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백악관 관리는 모디 총리가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고 밝혔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이 오는 13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그(모디 총리)와 긴 대화를 나눴고 그는 아마 2월쯤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모디 총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 참가한 뒤 바로 미국으로 출발, 오는 12일 저녁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미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하고, 현지 재계 지도자와 교포사회 관계자들도 만난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방미는 지난달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과 '관세 전쟁'을 개시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정상회담에서는 인도와 미국 간 무역문제가 핵심 의제의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내 인도인 불법체류자 문제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안보협력 강화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인도는 미국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관세율을 낮추기로 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인도를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 부르며 관세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모디 총리를 향해 “인도가 미국산 보안장비 조달을 늘리고, 공정한 양자 무역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인도 재무부는 지난달 31일 2025∼2026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예산안을 공개하며 현재 13%인 평균 관세율을 11%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또 미국과 관세 전쟁을 피하고자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추방 정책에도 적극 협력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엔 섬유부터 오토바이에 이르기까지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모디 총리의 강경한 노선과 대조적이다. 지난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개발도상국 지정을 종료하자 인도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무역전쟁을 막기 위해 인도만큼 빠르게 유화정책을 쓰는 나라는 드물다"고 짚었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2023∼2024 회계연도 기준 양국간 무역 규모는 1180억달러(약 173조원)를 넘었고, 인도는 320억달러(약 47조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아태 수석이코미스트는 “인도는 관세 리스크가 낮지만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인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나라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미국산 식품과 에너지를 더 많이 구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안저적인 에너지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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