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외환보유액 4110억 달러...46억 달러 감소
지난달 원/달러 환율 급등에 외환당국에 환율 방어 등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4156억 달러) 대비 45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1월 외환보유액은 2020년 6월(4107억 달러)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월간 감소 폭은 작년 4월 -59억9000만 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 측은 “분기말 효과 소멸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 중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는 스왑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20억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6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252억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7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47억2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1억9000만 달러, 금은 47억9000만 달러였다.
작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였다. 중국은 3조2024억 달러로 세계 1위였고, 일본(1조2307억 달러), 스위스(9094억 달러), 인도(6357억 달러), 러시아(6091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대만은 외환보유액 5767억 달러로 세계 7위였고, 사우디아라비아(4366억 달러), 홍콩(4215억 달러)는 각각 7위, 8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외환보유액 3779억 달러로 세계 10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