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DEEPSEEK/](http://www.ekn.kr/mnt/file_m/202502/rcv.YNA.20250205.PRU20250205246101009_P1.jpg)
▲(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과 이에 따른 시장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다른 AI 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글로벌 AI 산업을 뒤흔들 수 있는 제2의 딥시크도 중국에서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AI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한 이후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글로벌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들도 AI 개발에 뛰어들면서 유망 AI 기업들이 중국에서 우후죽순 탄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들은 (미국 등의) 제재를 극복하고 효율적인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최첨단 반도체 제재 등에도 불구하고 딥시크가 등장하자 중국이 AI 경쟁에서 미국을 추월한 것 가이냐는 우려가 나온다"며 “딥시크는 2030년까지 중국을 AI 업계 선두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중국 기업 중 하나"라고 짚었다.
실제 알리바바는 지난달 29일 새로운 AI 모델 '큐원 2.5-맥스'를 선보이면서 딥시크 모델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는 “큐원 2.5-맥스 모델의 사전 훈련 데이터는 20조개의 토큰을 넘는다"며 “(미국 오픈AI의) GPT-4o와 딥시크-V3,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라마-3.1-405B를 거의 모든 영역에서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이와 동시에 유망한 AI 스타트업으로 거론되는 문샷, 즈푸, 바이촨, 미니맥스, 0.1AI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6000만명에 이르는 중국의 인기 챗봇 '더우바오'를 운영 중이다. 바이트댄스는 '더우바오 1.5 프로' 버전이 코딩·추론·중국어 처리 등에서 챗GPT-4o보다 앞서며, 다른 거대언어모델(LLM)보다 하드웨어 비용도 덜 든다고 내세우고 있다.
검색업체 바이두는 중국 최초의 AI 챗봇 '어니봇'을 공개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기준 어니봇 사용자 수는 3억4000만명으로 챗GPT와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AI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주목받는 배경엔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5월 제조업의 질적 성장을 꾀하기 위한 '중국제조 2025'에서 처음 지능제조의 개념을 언급했고 같은 해 7월에는 AI를 11가지 '인터넷+' 전략의 하나로 지정됐다. 이후 '인터넷+'를 가속화하는 정책들이 추진됐고 2017년 3월 고(故) 리커창 전 총리는 정부사업보고에서 '인공지능'을 처음 언급했다.
2017년에는 국무원이 '차세대 인공지능발전규획'을 발표해 AI가 중요한 국책 과제로 확정됐다. 여기에는 2030년까지 AI 이론과 기술, 응용이 전반적으로 세계 선두 수준에 오른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또 작년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업무보고에서 국가 차원 종합 지원 강화책인 'AI+ 행동'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AI를 특정 분야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과학, 공공서비스 및 의료,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통합해 발전을 촉진한다는 개념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에도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 강화 이후 600억 위안(약 11조9000억원) 규모 AI 투자 기금을 조성했다.
영국 BBC방송은 최근 중국을 기술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야망 아래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광부터 AI까지 기술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해 온 것이 '딥시크 쇼크'의 바탕이 됐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