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세대 대비 연료 소비량 18%, 소음도 50% 줄어
AVC 시스템, 흔들림 최소화…장시간 비행 시 피로도↓
대한항공이 VIP와 기업 임원 전용 항공 서비스 강화를 위해 에어버스의 최신 헬리콥터를 도입했다. 저소음·연료 효율성을 갖춘 프리미엄 기종으로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확대해 시장 내 경쟁력과 수익성을 모두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전용기 사업 자회사 케이에비에이션(K-Aviation)은 지난달 6일 H160-B(등록 기호 HL9201) 회전익기를 등록했다.
이는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그룹 계열사 에어버스 헬리콥터스가 생산한 기재로, 지난해 11월 22일 제작됐다. 세부 제원으로는 △최대 이륙 중량 6050kg △항속 거리 852km △순항 속도 287km/h △최고 속도 325km/h △실용 상승 한도 5900m △상승률 8.9m/s △탑승 인원 6명 등이 확인된다.
정치장은 김포국제공항으로 설정돼있고 구매 방식으로 도입됐다. 도입 가격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1500만~1700만 달러(한화 약 218억~247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H160-B는 케이에비에이션이 4대 운용 중인 AW139와 같은 중형급 헬리콥터다. 이 기종에는 에어버스가 자체 개발한 블루 엣지 블레이드가 적용돼 소음이 50% 가량 저감됐고, 양력을 향상시켜 연료 효율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사프란의 아라노 1A 엔진 2기를 장착해 연료 소비량을 이전 세대 기종 대비 18% 가량 줄였다.
능동적 진동 제어(AVC) 시스템도 갖춰 흔들림도 최소화해 장시간 비행 시에도 피로도를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관계자는 “H160 계열 회전익기는 통합 모듈형 항공 전자 시스템인 '헬리오닉스'를 탑재해 자동 조종 기능이 개선됐고, 조종사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성이 향상됐다"며 “유지·관리 측면에서 경제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이에비에이션은 VVIP 수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와는 장기 전세 계약을 맺고 서울 서초 본사-지방 사업장 또는 사업장-사업장 사이를 다니며 임원들의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월 평균 2억~3억원 가량 흑자를 꾸준히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케이에비에이션이 VVIP 수송 사업 강화를 위해 이번에 도입한 기재를 앞세워 고객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각종 단위 비용을 낮추기 위해 동일 기종을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H160-B는 정숙성과 연비에서 차별화된 기종으로, 기업 임원이나 초고액 자산가(V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항공 이동 서비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도입이 대한항공의 VIP 수송 시장 적극적인 공략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